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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혜
천미진 지음, 민승지 그림 / 발견 / 2019년 5월
평점 :

동글동글 밥알이 동동 떠다니는 달달한 식혜를 사랑하는 우리집 남자들.
서로 먹겠다고 늘 경쟁하며 마시는 식혜.
그 식혜가 <식혜>라는 책으로 등장했다.

과연 어떤 누구가 마시는 식혜를 가지고 <식혜>라는 재미있는 책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궁금했다.
귀여운 밥알들이 재미나게 놀고 있다. 다양한 포즈, 다양한 표정. 밥알들이 살아있는 느낌이었다.

심심하게 흘러가는 밥알들의 세상.
정말 작가의 표현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고 리얼하게 밥알들을
표현했을까?
함께 책을 읽고 있는 우리 가족은 늘 일상으로 먹는 식혜의 밥알들이 정말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을까?하며 하하호호 즐거운 담소를 나누었다.


조용한 밥알 세계에 뭔가가 번쩍하며 떨어졌다. 그것은 바로 '얼음'
밥알들은 갑자기 등장한 얼음에 호기심을 보이며 얼음을 두려워하는 존재라기 보다는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그 무엇인가로 생각하며 만져보기도 하고, 핥아보기도 하고, 즐겁게 놀았다.

그러던 중 갑자기 휘몰아치는 소용돌이를 밥알들은 경험한다. 휘휘 세차게 몰아치는데 밥알들은 정말 즐거워하고 있다.
다이나믹함을 즐기는 밥알들, 울렁거린다고 얘기하는 밥알, 소리를 지르는 밥알들까지...

<식혜> 이 책에서 귀여움을 담당하는 밥알들의 표정들이다.
정말 귀엽지 않은가? 파도를 즐기는 서퍼 밥알, 노를 열심히 젓고 있는 밥알들..

사실 이 모든 것들은 식혜를 먹기위한 인간의 만들어준 선물같은 것이었다.
밥알들이 가라앉지 않고 달달한 식혜국물과 밥알이 함께 부어지도록 하기 위해
휘휘 젓고 있었던 사람말이다.

잣 몇 개를 식혜 위에 뿌려진 모습이 먹음직스럽다.
그리고 밥알들은 즐거웠다며 자신의 운명을 직감하는 것 같았다.
<식혜>라는 책은 우리가 흔하게 마실 수 있는 전통음료를 가지고 즐거운 상상의 날개를 펼쳐
만든 도서인 것 같다.
달달한 식혜를 마시며 갈증이 사라지는 그런 느낌만을 받을 뿐 그 속에 담겨져있는
밥알을 이렇게 재미있게 표현한다는 것이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많이 읽어줘야하는 이유 중의
하나라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되었다.
가족이 좋아하는 식혜 음료를 다음에는 마실 때 어떤 느낌으로 마실것 인지 서로 얘기하며
식혜 음료를 마시고 싶다고 자기 전 입맛을 다시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