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생은 내 부하야 - 우리 집에 동생이 산다 2 ㅣ 신나는 새싹 116
박나래 지음 / 씨드북(주) / 2019년 5월
평점 :

동생이 뱃 속에 있을 때 누구보다 태교에 함께 힘써준 큰 아이.
동생이 처음 집에 왔을 때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봐주던 큰 아이.
하지만 동생이 점점 커갈수록 동생에게 화를 내며 싸움이 잦아지는 큰 아이.
<동생은 내 부하야> 이 책은 딱 우리집을 들여다 보고 쓴 동화책같다.

책표지를 넘기면 리얼하게 누군가 낙서를 해놓은 부분이 나온다.
익숙한 낙서이다. 둘째가 형이 열심히 공부해 놓은 책을 한 때 저렇게 낙서를 했었지.

서우에게는 김신우라는 동생이 있다. 어디를 가든 늘 쫓아오고 골치 아픈 동생이다.
그림자가 정말 무섭다. 그림자의 존재만으로도 동생이 어떠한지 정말 리얼하게 표현했다.
동생 신우는 형아의 모든 것을 다 따라한다. 먹는 것부터 입는 것, 심지어 장난감까지 말이다.

서우는 어떻게 하면 될까 고민하다가 신우는 뭐든지 자기를 따라한다는 것을 이용해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대신 하게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서우의 표정이 정말 귀엽다.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기특했을까?

그래서 서우는 신우에게 책 꽂아 놓는 놀이를 빙자하여 자신을 대신하여 책을 꽂게 했다.
그리고 유치원 숙제까지 도전했지만 서우는 온통 낙서만 할 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번에는 장난감까지 정리를 시켰다. 하지만 신우는 역시나 장난감 통에 너무 세게 던지는 바람에 서우가 가장 아끼는
자동차 장난감을 부수었다.
이것만이 다가 아니였다. 시키는 거지만 거실을 어지럽히는 등 서우는 신우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

결국 엄마에게 혼이 나고 만다. 자신이 해야할 일을 동생에게 미뤘다고 말이다.
엄마는 서우에게 신우는 아직 서우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늘 내가 큰 아이에게
얘기하는 말인데
어찌보면 큰 아이가 억울하고 속상할 수 있는 말인 것 같아 맘이 아팠다.

신우와 서우는 함께 힘을 모아 어지럽혀놓은 집을 정리하며 목욕도 함께 하였다. 그리고 서우는 신우가 자신의 부하가 되었다고 자신감을 가진 후 일기를 쓰고 잠이
들었는데 신우가 그 위에 낙서를.....
이렇게 동화책은 끝이 난다.

책의 맨 뒤장에는 이런 깜찍한 그림이 있다. 신우가 형의 물총 밑 뚜껑을 빼놓은걸 서우는
아는걸까? 신우의 표정이 정말 개구지다.
<동생은 내 부하야>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우리집 아이들의 이야기인 것 같아 예사롭지 않았다.
처음 누워서 아무것도 자신을 방해하지 않았던 동생은 무척 이쁘고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의 주장도 생기고 형아의 모든 것을 자신도 똑같이 하고 싶어해서
늘 귀찮은 존재인 동생은 형에게 짜증나고 저리 가라고 늘 소리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둘의 다툼을 지켜보며 늘 한숨을 쉬는 내 모습에 화도 나고 했다.
하지만 언제그랬냐는 듯 형제는 하하호호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볼 때는
또 흐믓한 미소를 띄고 있다.
<동생은 내 부하야>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림부터 스토리까지 어쩜 이리도 우리 아이들과 똑같을 수 있는지
작가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동화책.
형제끼리 함께 읽으면서 조금이라도 우애를 돈독해줄 수 있다면 참으로 만족한 독서가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해준 고마운 동화책
<동생은 내 부하야>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