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온 아기 이
궈이천 지음, 린샤오베이 그림, 박지민 옮김 / 미세기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파란색의 책 표지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서양작가, 일본작가의 그림책은 많이 접했지만

이번에는 대만작가의 책을 처음 접해보는 거라 참 많이 떨렸다.

 

<우주에서 온 아기 이>

파란색과 하얀색, 그리고 빨간 풍선. 

 

책 표지를 펼치니 보통의 책 구성과는 달리 작가는 바다와 지구는 푸른색이다. 우리의 기억은 무슨 색일까요?

이렇게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아이도 보통 책 구성과는 달라 "어? 책 제목이 바로 안 보이네?"하며 재미있어했다.

 

아빠와 아이는 깜깜한 밤하늘을 보러갔다. 깜깜한 밤하늘에는 별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는데 꼬리가 엄청 길고 반짝이는 별도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핼리 혜성이었다.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야  볼 수 있는 별이라고 했다. 

 

<우주에서 온 아기 이> 이 책은 주인공이 잠든 모습에 안쪽 페이지를 펼쳐보면 주인공이 꿈에서

핼리 혜성과 만나 나누는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참 아이디어가 기발한 것 같았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펼쳐보니 마치 꿈 속에 함께 있는 느낌이 들었다.

핼리 혜성을 보고 주인공은 자신의 이와 닮았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핼리 혜성은 우주에서 빠진 이가 자기라고 대답해준다. 마치 주인공의 젖니도 흔들거리고 있었다.

 

계속해서 주인공은 꿈 속에서 핼리 혜성과 함께 여행을 다닌다. 

핼리 혜성과 주인공이 나눈 대화는 참으로 이뻤다.

"넌 어떻게 그렇게 반짝반짝 빛이 나?"

"그건 내가 아주아주 많은 기억을 갖고 있어서 그래."

"사람들이 나를 보면서 한 말이나 소원들 있잖아. 나는 전부 기억해."

"내 이도 그럴까?"

"당연하지. 네 모든 기억을 담고 있을 거야."

"내 이가 빠지면소중하게 간직할래!"

꿈 속에서 주인공과 핼리 혜성은 너무나도 이쁜 대화를 하며 아름다운 우주를 여행하고 있는 그림이 신비하면서도 아름다웠다. 

 

잠에서 깨어난 아이의 줄곧 흔들거리던 이가 빠졌다. 그리곤 혜성을 떠올랐다.

꿈 속에서 75년 뒤에 만나기로 한 약속을 함께 떠올리며 말이다.

 

아이의 검지 손가락에 들려진 빠진 젖니를 보며 아빠와의 추억, 그리고 혜성과의 추억을 가슴 속 깊이 새기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의 제일 뒷 면에는 이렇게 아이의 젖니가 언제 빠졌는지

더욱 자세하게 추억할 수 있도록 메모란이 있다. 젖니에 대한 추억은 엄마와 아이 모두 신비로운데 아이와 함께 체크해놓으면 더욱 뜻깊지 않을까 싶다. 

 

<우주에서 온 아기 이> 는 처음에는 마냥 별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한 장 한 장 읽어갈 때마다

가슴 따뜻하고 아이의 젖니가 처음 빠졌던 추억도 함께 소환하였다.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라 그런지 더욱 가슴에 와닿았다.

큰 아들이 7살 때 처음 젖니가 빠졌는데 그 때의 설레임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처음 이가 났을 때의 설레임과 처음 젖니가 빠졌을 때의 그 느낌은 아마 모든 부모님들은

똑같지 않을까?

핼리 혜성이 우리의 입도 마치 우주와 같다는 말에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소중한 말들을

우리의 이도 모두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을 하였다.

그냥 단순하게 때가 되어 빠지는 젖니를 작가는 반짝반짝 빛나는 혜성과 비교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우리에게 선사해주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슴 따뜻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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