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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뭐가 좋아? ㅣ 민트래빗 일본 전국학교도서관협의회 선정 도서
하세가와 사토미 지음, 김숙 옮김 / 민트래빗 / 2019년 3월
평점 :
하드커버지의 조금은 작은 그림책
<넌 뭐가 좋아?>

그림이 참 아기자기 귀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리고 특이하게 그림책의 크기가 작아서
귀여웠다.

숲 속에 오소리 한 마리가 살았다. 오소리는 자신의 집 마당에는 풀만 무성할 뿐 아무것도 없다며 무엇인가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밭을 일구어서 맛있는 걸 심은 후 듬뿍 거둬들인 다음 요리하고 친구들을 초대하고자 한다. 오소리는 노래를 부르며 밭을 갈기 시작한다. 무엇을 심을지 고민을 하던 중 친구 꼬마 돼지가 좋아하는 감자를 심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곤 어서 씨감자를 사러 마을로 내려가는데 저쪽에서 꼬마 돼지를 만났다.

꼬마 돼지는 자신의 밭에서 감자를 기르는데 오소리가 생각나서 많이 가져왔다는 것이다.
오소리는 꼬마 돼지에게 '고마워'하며 감자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는 다시 무엇을 심을지 노래를 부르며 고민을 한다. 이제부터는 사과를 좋아하는 다람쥐도 등장하고, 당근을 좋아하는 토끼도 등장하고, 나무딸기를 좋아하는 고슴도치도 등장한다. 하지만 친구들은 오소리가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밭에 심으려고 했던 친구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오소리에게 선물한다.

오소리가 느꼈을 그 실망감은 정말 동화책을 읽으면 확 느껴진다. 노래를 부르며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밭에 심어 줄 생각에 잔뜩 기대했던 오소리였는데... 참 많이 아쉬웠다.
오소리의 등이 참 쓸쓸해보였다.
실망감에 슬퍼하는 오소리에게 다람쥐는 자신이 만든 나무딸기 주스를 권하며
"오소리야, 넌 뭐가 좋아? 뭐든지 네가 좋아하는 걸 만들면 되잖아" 하고 다정하게 말한다.

고슴도치가 간 후 오소리를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걸까?'
그리고는 오소리네 집 작은 뜰에는 오소리가 직접 만든 식탁과 의자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친구들이 모두 놀러와 왁자지껄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
바로 오소리는 친구들을 좋아하는 그 맘이 젤 좋았던 것이다.
그래서 오소리는 멋진 식탁과 의자를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넌 뭐가 좋아?> 이 책은 아이들과 잠들기 전 책을 읽어주는데 아주 적절한 책이었다.
평온하면서도 친구들과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어 행복했다.
오소리가 친구들을 생각하는 맘이 너무 기특했고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바로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지낼 수 있다는 사실에 우리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먼저 생각해보며 친구들을 대하는건 어떨까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넌 뭐가 좋아?> 그림책의 양이 조금 많아 아이들이 함께 잘 읽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점점 오소리의 이야기에 빠져들며 함께 읽어가는 모습에 뿌듯했다.
그림이 편안하게 독자의 맘을 풀어주는 느낌으로 부드럽고 따뜻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크기가
조금 작은 그림책이라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귀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