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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끄미는 등이 가려워 ㅣ 별난 동물과 친구 할래요 4
박진영 지음, 명관도 그림 / 씨드북(주) / 2019년 2월
평점 :
책 제목에 아이가 호기심을 보였다.
<깔끄미는 등이 가려워>
"깔끄미가 누구야?"

표지에 보이는 곤충(?) 이름은 깔끄미

이야기의 배경은 아주 오래전 지구가 젊었을 때의 이야기이다. 땅이 너무 뜨거워서
모든 동물이 바닷속에 살았다.
깔끄미는 삼엽충으로 여러 조각의 단단한 껍데기를 가진 바다 동물이다. 아이는 이미 삼엽충에 대해 알고 있어 깔끄미가 무척 반가웠다.

이렇게 깔끄미와 삼엽충 친구들은 바닷속에서 살고 있다.
삼엽충은 껍데기를 여러 번 갈아입는다. 그런데 어느날 깔끄미는 등이 이상하게 가려웠다. 그 때 갑자기 어디선가 소리가 났다. 바로 깔끄미의 등에 붙어살기로 한 '나리'라는 친구였다.
깔끄미는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나리를 뗴어내려 했지만 떨어지지 않고 착 달라 붙어 살게 되었다.
나리를 등에 붙인 채로 돌아다녀야 하는 깔끄미를 친구들은 놀렸고 결국 깔끄미는 혼자 언덕에 올라가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나리는 이상한 냄새를 맡았는지 깔끄미에게 무시무시한 사냥꾼의 냄새가 난다며 소리쳤다.
정말 나리의 말이 옳았다. 거대한 바다 사냥꾼이 나타났다. 삼엽충들을 과자처럼 와작와작 씹어 먹는 바다 사냥꾼!
허겁지겁 도망간 깔끄미는 나리 덕분에 살았다며 나리와 함께 지내기로 마음 먹었다.
나리는 다리가 없어 자신의 꿈인 세상 구석구석을 구경하는 게 불가능하였는데 그것을 깔끄미가 이루어지도록 도와주겠다며 앞으로 잘 지내보자고 약속했다.

나리의 꿈을 위해 깔끄미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녔고 덕분에 깔끄미도 동네에 대해 많은 것을
볼 수가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깔끄미의 몸이 근질근질하더니 헌 껍데기를 벗게 되었다. 하지만 새 껍데기로 갈아입었지만 나리와는 헤어져야 했다. 자신의 새 껍데기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던 깔끄미는 나리에게 모진 말을 하며 밖으로 나와버렸다.

나리가 없으니 몸은 홀가분해졌지만 맘은 그렇지 않았던 깔끄미.
늘 붙어다녔기에 더욱 허전했다. 결국 다시 돌아와 나리를 찾았지만 나리를 없었다.

다행히 물살에 쓸려 안테나 위에 있던 나리를 발견한 깔끄미는 다시 나리를 데리고 와 자신의 등에 딱 붙인 후 달맞이 행사를 함께 구경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달빛을 받은 나리가 반짝반짝 빛을 내기 시작하더니 깔끄미 등이 빛나기
시작하였다.

다른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나리와 깔끄미는 다음 주에는 세계 여행의 계획까지 세웠다.
자신의 소중한 나리와 함께 말이다.
처음 <깔끄미는 등이 가려워> 이 책을 받았을 때에는 단순히 삼엽충에 관한 책이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점점 아이와 함께 글을 읽어내려가는데 삼엽충에 관한 이야기도 맞지만 친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하였다.
조금 귀찮은 존재로 친구가 자신에게 다가왔지만 결국 그 친구와의 소중한 추억이 깔끄미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었고,
새로운 도전도 혼자가 아닌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깔끄미의 모습에
마치 우리도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보다 소중한 친구와의 우정.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에게 친구의 소중함과 친구란 어떤 존재인지를 삼엽충이라는 신선한 등장인물로 재미있고 유익하게 와닿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그리고 <깔끄미는 등이 가려워> 뒷장에는 삼엽충과 함께 살았던 고생물의 함께 소개되어 있다.
덕분에 아들과 함께 초록창에서 열심히 검색하며 고생물에 대해 공부도 해 볼 수 있었다.

<깔끄미는 등이 가려워> 이 책에는 재미있게 깔끄미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오랜만에 종이 인형을 만들었던 옛 추억을 떠올리며 하나씩 자르며 만들어보았는데 아이도 물론이고 함께 하는 나 역시 정말 아기자기한 느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