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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디팡팡
이덕화 지음 / 길벗어린이 / 2019년 2월
평점 :
우리 아이들에게 늘 하는 <궁디 팡팡>이 책 제목이라니.. 친숙하다.
그리고 책 표지도 실로 한 땀 한 땀 글자와 꽃 그리고 동물 친구들, 그리고 손을 표현하고 있어 뭔가가 따뜻하다.

작은 숲 속 마을에는 '궁디팡팡 손'이 있다. '궁디팡팡 손'은 상처 받은 친구들의 마음을 '궁디팡팡' 해주며 약을 바른 것처럼 낫게 해주었다.
토끼 친구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궁디팡팡 손'에게 왔다.

토끼는 엄마 생일을 맞아 멋진 케이크를 만들어서 깜짝 선물로 놀라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만든 케이크를 떨어뜨려서 스스로를 사고뭉치라고 자책하며 슬퍼하고 있었다.

'궁디팡팡 손'은 토끼의 슬픈 마음을 먼저 읽어주며 괜찮아 괜찮아 하며
토닥토닥 '궁디팡팡'을 해주었다.
이렇게 '궁디팡팡 손'은 상처입은 친구들의 마음을 읽어주며 '궁디팡팡 손'으로 그들의
마음을 토닥거려주고 있었다.

소문을 듣고 많은 친구들이 '궁디팡팡 손'을 만나러 왔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궁디팡팡 손'이 오질 않는거예요.
무슨일이 있는걸까요?

친구들은 모두모두 시무룩하며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둥그렇게 앉아 '궁디팡팡 손'을 기다리며 서로의 아픔을 털어놓기 시작했어요.
하나 둘씩 저마다의 속상한 일을 털어놓기 시작하며 서로 다독여주었지요.

서로의 엉덩이(궁디)를 토닥토닥해주며 괜찮다고..괜찮다고.. 서로를 토닥거려주는 친구들의 얼굴 표정은 참 편안하고 따뜻했어요. 그 느낌이 책을 함께 읽고 있는 저와 저의 아이들에게 전해지는 것 같아 참 좋았어요.

집으로 돌아가면서 친구들은 서로를 꼭 안아주며 마음을 열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들이 되어 돌아갔어요.
<궁디팡팡>이라는 책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내가 아이들에게 자주 해주었던 그 '궁디팡팡'인 맞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평범한 책인 것 같았다.
하지만 책의 표지부터 자수로 한 땀 한 땀 글자와 그림들을 새겨넣은 것을 보면서 '아, 뭔가 따뜻한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도 책을 읽어주면서 계속 '궁디팡팡' 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나는 궁디를 팡팡해주고 아이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여 책을 읽어주는 내내 흐믓함을 안겨주었다.
'궁디팡팡'이 꼭 아이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게도 토닥거려주며 힘을 내라고 응원해주는 것 같아서 눈물이 조금 나왔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토닥토닥 해준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지 <궁디팡팡>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더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