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그 얘기 들었어? 바둑이 아이 자람 그림책 2
밤코 지음 / 바둑이하우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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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 얘기 들었어?>

 

 

"응?뭘 들었어?" 난 책에게 질문을 하였다. "무슨 얘기를 들은거지?"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 <근데 그 얘기 들었어?> "라고 물어보았다. 아이들도 "응? 무슨 얘기?" 라고 대답하며 책 표지를 살펴보았다.

난 대충 어떤 동물들이 있네. 하는 정도였는데  눈썰미가 참 좋은 큰 아이는 "어?코끼리 코가 사람 손이야?" 라며 책 표지의 동물들이 조금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콜라주'라는 미술활동의 한 기법이라고 설명도 함께 해주었다. 미술학원에서 콜라주를 해보았던 큰 아이는 '콜라주'가 어떤 것인지 금방 이해했고 자기가 알고 있던 미술활동이 그림책에서도 만난다는 것이 신기한 듯 보였다. 그리고 오른쪽 하단 아래에 아주 아주 작은 글씨로 개미가 "안녕!"이라고 얘기한 것도 찾아내었다. 대단하다!!

 

 

어떤 생명체가 두더지씨에게 오늘 이사를 왔다며 인사를 한다.

아이와 함께 글을 읽으며 그림을 봤는데 '이게 뭐지?어떤 생명체지?' 하며 의구심을 품으며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두더지는 무당벌레에게 "마을에 누군가 이사를 왔는데 네모난 몸,둥근 얼굴에 뾰족한 뿔이 있어!" 라고 이야기를 해주었고 무당벌레는 그 얘기를 듣자마자 어디론가 날아갔어요.

 

 

무당벌레는 어디로 간 걸까요? 거긴 바로 정류장! 마을 친구들이 버스를 기다리려고 서 있는 정류장이었어요.

그 곳에 간 무당벌레는 다람쥐에게 "<근데 그 얘기 들었어?> 마을에 누군가 이사 왔는데 네모난 몸, 둥근 얼굴에 가시가 뾰족뾰족 돋았대!" 라고 얘기해주었어요.

음.. 분명 두더지는 "네모난 몸,둥근 얼굴에 뾰족한 뿔이 있어!"라고 얘기했는데 무당벌레는 "가시가 뾰족뾰족 돋았대!"라고 얘기하다니.. 뭐지? 뭔가 이상하게 이야기가 진행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어요.

 

 

이렇게 말이예요ㅠㅠㅠ

 

그렇게 시작된 말은 옆의 친구들을 통해통해 마을에 이사를 온 누군가는 점점 이상하게 변하고 있었어요.

말에 뭔가가 하나씩 더해지며 그림책의 '누군가'의 모습이 변하는 걸 본 아이들은 깔깔 웃으며 앞으로도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했어요.

 

급기야 그 '누군가'는 무시무시한 괴물로 변해있었고, 동물들은 괴물이 마을을 공격하고 자기들을 잡아먹을꺼라고 생각하며 두려움에 바들바들 떨고 있었어요. 제발 살려달라며 눈물을 주루룩, 끅끅 흘리며 말이예요.

 

그런데 저 만치 아래에서 "저, 저기, 저기요!!!!" "내 얘기 좀 들어줘!" 라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리고 마을 친구들은 이게 무슨 소리지?하는 듯한 표정으로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았어요.

 

 

그 곳에서는 아주 작은 개미 한 마리가 자신은 괴물이 아니라 개미라고 소개하며 사라졌어요.

'누군가'는 마을을 공격할 것이라고 마을 친구들을 공포에 떨게했던 괴물이 아니라 이삿짐을 옮기고 있던 개미였던 거예요.

마을 친구들은 개미에게 미안해하며 사과를 했고 개미는 "쯧쯧"라는 말을 남기겨 사라지요.

하지만 결국 개미도 마을 친구들과 <근데 그 얘기 들었어?>라며 수다 삼매경에 빠지게 되어요.

 

 

그리고 두더지씨는 이번에는 안경을 끼고 짐을 싣고 가는 개미에게 제대로 인사해요.

"안녕하세요!개미씨!"

결국 눈이 나빠 안경을 썼던 두더지씨는 안경을 끼지 않고 무거운 이삿짐을 싣고 가는 개미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마을 친구들에게 소식을 전했던 거예요.


아이들과 함께 <근데 그 얘기 들었어?> 이 책을 다 읽어 주고 나니 다 큰 어른에게도 큰 교훈을 주었다. 아이들은 그림의 재미있는 기법으로 코끼리의 손이 사람의 손으로 꾸며져 있고, 그 코가 다른 손들로 꾸며져 있다는 것에 한참을 웃었다면 나는 우리나라 속담에 '사람 세 명이면 호랑이도 만든다' 이 있듯이 말이 얼만큼 와전될 수 있으며 그 와전된 말의 파급력이 얼만큼 큰 것인지 그리고 그로인해 상처받게 될 '누군가'가 떠올라 많은 생각을 하였다.

그림책에서도 "쯧쯧"하며 비웃던 개미 역시 결국 마을 친구들 수다에 합류하며 "진짜?"라고 맞장구까지 치는 모습에 우리 역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도 말이란 이렇듯 영향력이 크며 그로인해 좋은 일도 생기지만 나쁜 일도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해주었고, 그래서 우리는 늘 말을 조심해야하며 살아야한다고 얘기해주었다.

큰 아이는 이제 어느정도 말의 중요성을 아는지라 고개를 끄덕거리며 들었고 나 역시 맘 속으로 다짐하였다.

큰 울림을 주는 고마운 그림책.

<근데 그 얘기 들었어?> 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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