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싸! 이제 내가 형이야 - 설날 이야기 노란우산 전통문화 그림책 8
김홍신.임영주 지음, 조시내 그림 / 노란우산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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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정말 재미있다. 아이의 입주변에는 음식물들이 묻어있지만 정말 해맑게 웃고 있고 어떤 그릇을 들고

아이는 행복해하는 모습이 인상깊다.

무슨 내용이길래 이렇게 아이는 밝고 해맑게 웃고 있는걸까?

 

 

 

표지를 넘기니 "엇, 뭐지? 아~숨은그림찾기가 있네!!" 아이가 먼저 찾고 있었다.

하나하나 물건들을 찾는데 내가 미처 찾지 못한 작은 물건들을 아이는 척척 찾아내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다.

정말 이런 면지의 구성은 탁월한 것 같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이렇게 먼저 자극시켜주다니..

 

어느 날 우리의 주인공 승민이와 승민이의 형 승우는 놀이터를 나가기 위해 옷을 입는데 승민이는 늘

형의 옷을 물려받아 입었다. 형은 깨끗하고 좋아보이는 잠바를 입었지만 승민이는 형이 입다 작아진

옷을 매일 입나보다. 승민이는 형이 입던 옷을 늘 물려받는 것이 정말 싫었다.

옷뿐만이 아니라 운동화도 형에게 물려받은 것이었다. 승민이가 너무 속상해하니 엄마가 설날을 맞아 승우(형),승민이에게 새 신발을 사줘야겠다며 말한다. 하지만 승민이는 또 형 이름을 먼저 말하는 게 너무나 속상했다.

 

 

 

설날이 되어 승우와 승민이 가족은 큰아빠 댁으로 갔다. 하지만 거기서도 '승우아빠,승우엄마,승우네'등 모두 형 이름을 먼저 부르는 것에 승민이는 기분이 나빠졌다. 얼마나 속상했을까.

그리고 차례상을 차리고 절을 하는데에서도 승민이는 자리가 부족하여 맨 뒤에 섰는데 그 또한 승민이는 기분이 나빴다.

 

그러던 중 식사하시라는 엄마의 얘기를 듣고도 여전히 기분이 풀리지 않았던 승민이는 형인 승우와 엄마가

함께 대화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승우는 떡국을 먹기 싫어하는데 엄마는 떡국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 거라며

얘기해주었다. 그 얘기를 듣던 승민이는 귀가 번쩍 뜨였다.

정말 귀가 번쩍 뜨이는 승민이. 그림에서도 정말 잘 드러나 정말 귀여웠다.

 

승민이는 엄마의 말을 기억하고는 떡국을 부지런히 먹었다. 그리곤 엄마에게 떡국 한 그릇을 더 달라고 했다.

입가에 음식물이 잔뜩 묻었지만 정말 귀여운 승민이^^

엄마는 열심히 먹는 승민이에 비해 통 먹지 않는 승우에게 이렇게 하면 한 살 더 먹지 못한다며 얘기하는데 그 말에

승민이는 더욱 신이 났다.

떡국을 한 그릇 더 먹은 승민이는 가족들을 도와 그릇도 나르고, 상 치우는 걸 도와주면서 어른들께 칭찬을 많이 받았다.

 

아침 식사가 끝난 후 온 가족이 세배를 드리는 시간이 되었다. 그러나 승민이는 형보다 먼저 세배를 하게 되면서

어른들이 깜짝 놀랐다.

"승민아, 세배는 형이 먼저 해야지."

그러나 승민이는 으스대면서 말했어요.

"할아버지, 오늘부터 제가 형이예요."

이 말에 할아버지는 어리둥절하신다. 왜 니가 형이니?

 

왜냐고요? 그건 당연히 떡국을 형보다 한 그릇을 더 먹고 오늘부터 일곱 살이지요.

그런데 형은 한 그릇도 안 먹었으니까 아직 여섯 살이잖아요.

승민이의 이 말에 온 가족들을 웃음보가 터져 박장대소하며 웃었다.

정말 대단한 아이인데? 승민이는.

승민이의 말에 승우는 깜짝 놀란 엄마에게 떡국을 먹는다며 얘기하고 승민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떡국 먹는

시간 지났다고 울음을 터트리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동화책의 내용은 끝이 났지만 설날을 맞아 올바른 세배 자세를 이렇게 그림으로 여자와 남자의 차이를 두며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주었다. 그래서 아이들은 승민이처럼 왼손이 위로 가도록 오른손 위에 얹어 세배도 해보았다.

 

그리고 '떡국 한 그릇' 이라는 동시도 함께 실어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학 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해주어 참 좋았다.

<앗싸!이제 내가 형이야!> 이 책은 곧 설이 다가오는데 정말 적절한 시기에 딱 맞는 그림책인 것 같다.

떡국의 의미와 세배의 의미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모습이 참 맘에 들었고 무엇보다 그림이 정말 귀엽고 재미있어 자꾸 보게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내내 우리 집 얘기인가 싶었다.

아직 4세밖에 되지 않아 형이 입던 옷, 신발, 장난감 등을 물려받는 것을 인지하지는 못하지만 조금 더 크면

아이는 알지 않을까? 왜 나는 늘 형이 입던 것들 그리고 형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까지 물려받아야 하냐며..

늘 미안하지만 어쩔수 있을까. 비록 새 것들을 바로 입거나 신거나 가지고 노는 기회가 형보다는 적겠지만 그래도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이 둘째의 장점일 수 도 있지 않을까 하는 위로의 말을 전하며 꼭 설날이 아니어도 또 다시 <앗싸!이제 내가 형이야!>책을 읽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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