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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엔 병원이 있어 동시향기 4
정혜진 지음, 최영란 그림 / 좋은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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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 동시집 우리 곁엔 병원이 있어(좋은꿈, 2022)를 읽고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1977아동문예에 동시가 천료되었고, 1991광주일보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된 정혜진 아동문학가의 열일곱 번째 동시집이 출간되었다. 그는 일곱 권의 동화집도 펴낸 이력이 있다. 초등 국어 교과서에 동시 봄비, 내 가슴엔이 초등 음악 교과서에 단풍잎 행진이 수록된 자타공인 실력 있는 베테랑 아동문학가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3년째 전 세계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의료진의 말할 수 없는 수고와 어려움들이 쌓여가고 있다. 생명을 보호하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병원이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위안인지를 새삼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 이런 시기에 그의 동시집 우리 곁엔 병원이 있어는 그 제목부터 안심이 되고 고마운 내용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꼭 읽어야 할 중요한 책이며 감사와 고마움을 다시 한 번 기억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 같다.


병원과 치료에 관한 동시들이 그냥 써진다고 나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직접 손주들을 사랑으로 돌보고 있으며, 가족의 병간호를 했었고, 병원장을 하는 가족이 있기에 의사로서의 삶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지켜보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시적 표현들이다. 아픈 것들을 치료해 주고 싶은 마음은 그가 늘 자연과 함께 생활하고 있고, 직접 꽃과 식물을 기르는 사람이기에 가능하다


또한, 초등 교장을 지내며 평생 어린이들을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헌신해 온 마음이 동심을 불러일으킨 덕분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환하고 따뜻하게 맞이하고 말 한마디도 정다움을 전하며 무엇이라도 나누고자 하는 심성이야말로 어린이와 독자를 감동하게 하는 좋은 글을 써낼 수 있는 토대이다.

 

동시 60편과 책의 내용과 어울리게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랑스러운 삽화 20편이 실렸다.

 

1부 잠들지 않아요

병원 주변과 의사 선생님, 의료 장비, 아픈 증상 이야기 등

2부 청진기 자전거

입원, 치료과정과 의사 선생님의 처방에 관한 이야기 등

3부 자신만만

꽃과 식물과 사물들이 만난 의사 선생님 이야기 등

4부 우주병원

달님, 우주, 구름, 먼지 등 우주병원 이야기 등

 

그가 써낸 병원에 관한 동시들은 일상적인 것들을 그저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단계 발돋움하여 표현되었다. 마스크는 얼굴 꽃이 되고 신장투석기는 바람개비가 되며 산소호흡기는 생명줄, 꽃가루받이는 예방주사, 꽃들은 향기 치료제, 별똥별은 소원 씨앗, 깁스는 로봇 팔이 된다. 그냥 넘겨버릴 수 있는 소재들을 기발하고 멋진 은유로 끌어내어 빛나게 승화한 동시들이다. 어린이들이나 동시 쓰기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

 

아픈 사람에게

의사 선생님 웃음이

희망입니다

 

병원에 누워 있는 환자에겐

의사 선생님 웃음이

용기입니다

 

친절한 의사 선생님

웃음 한 번 건네주면

아픔 참고 이겨 낼

힘이 생깁니다

_ 웃음 한 번 건네주면

 

의사 선생님 처방은 아픈 사람들이 불안을 떨치고 자신의 편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안정된 마음일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웃음이라는 표현이 정말 공감이 간다. 그가 환한 웃음으로 사람을 반기는 모습이나, 작은 일에도 감동하며 웃음꽃을 피우는 장면이 떠오른다.

 

의사 선생님 호주머니에서 하얀 가운에 달린/ 의사 선생님 호주머니는/ 움직이는 병원이라고 적었다. 청진기나 체온계 등 갖가지 의료 장비들을 대동하고 다니는 의사 선생님의 가운이 간단한 의료 행위가 가능한 것을 움직이는 병원이라고 표현한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달님 자장가에서는 화자의 따듯한 마음이 느껴져서 뭉클해졌다. “아기가 누워 있는/ 입원실/ 창문 들여다본 달님/ 눈이 동그래졌다 …… 달님과 눈 맞춤 하던 아기/ 아픈 걸 달님에게 맡겼는지/ 스르르 코코 잠이 들었다.” 아픈 아기를 달님을 동원해 자장자장 재워주고 있는 작가의 마음이 보인다. 아픈 걸 달님에게 맡겨두고 잠이 들었다는 마음을 알 것 같았다.

 

우주 병원이 필요해에서 사고 난 인공위성 치료해 줄/ 우주 병원 세워 놓으면/ 우주는 언제나 말끔하게 치료되어/ 깨끗한 푸른 빛 유지할 수 있을 거야.”라고 쓰고 있다. 그는 어린이의 꿈과 미래인 우주에도 병원을 세웠다. 그의 사유가 신변잡기나 일상의 소소함에 그치지 않고 인류애와 우주까지 확장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그의 크고 넓은 품을 다시 한 번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태풍이나 화재, 세월호, 사건·사고 등 굵직한 재난이나 사회적 이슈들을 외면하지 않고 동시로 써서 어린이들도 사회적 현상에 관심을 갖고, 생각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힘써 왔던 그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우리 곁엔 병원이 있어가 어린이나 어른 모두에게 널리 알려져서 많이 읽히고 우리 곁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잊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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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말
고윤자 지음, 김세영 그림 / 가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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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자 동시집 우주의 말(가꿈, 2022)를 읽고

 

고윤자 작가는 2000문예운동에 시 신인상, 2017아동문학평론에 동시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20년에 첫 동시집 배짱도 좋다한국동시문학회 올해의 좋은 동시집으로 선정되었던 고윤자 작가의 두 번째 동시집 우주의 말이 출간되었다. 2016년에는 천강문학상 아동문학 부문 우수상, 2021년에는 광주·전남 아동문학상을 받은 베테랑 작가다.

 

작가의 말에서 (9P)

자연 앞에, 사람 앞에, 잠시 멈추어 아름다움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얼마나 두근거리고 설레는지. 그때마다 들은 하늘의 말, 땅의 말, 사람의 말을 붙잡아동시집 우주의 말에 모두 옮겨 적었다고 했다. 시인은 결국, 아름다움을 하늘과 땅과 사람의 말로 옮겨 동시를 적어 어린이들에게 전해주는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인은 어떤 일에 문제가 생기면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금방 해결책을 찾는 사람이다. 시에서도 금방 해결책이 나온다. 톡톡 튀는 말로 금방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곤 한다.

 

쥐가 났다는 처방전에 고양이를 키우라는 처방전을 내놓고, 현상을 보고도 금방 이유를 알아낸다. 산속에 있는 진짜 뻐꾸기/친구 이름을 금방 쓰는 아이/나무는 정독 새는 다독/앞으로 가는 지렁이/신호등에서도 자연을 보고/토슈즈를 신은 목련꽃도 발견하고/쏜살같은 나무늘보/생각하는 나무늘보/컴퓨터가 엄마도 되고/먹구름이 되는 까닭도 알고/마술을 부리는 뿌리도 있고/땅속의 뻥튀기도 알고 있다.’ (시집에서 부분 부분 인용함)

 

그가 자연이나 사물에 지대한 관심으로 자연의 언어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인들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을 발견해 내고, 동시로 써내는 탐구적인 시 쓰기를 배우게 된다.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퍼트리는 시로 채워진 동시집이다.

 

동시집 해설에서 윤삼현(시인 · 문학평론가) 선생님은

 

이 시집의 동심 언어는 맛깔난 고소함을 다양한 만두 속의 소처럼 숨겨 놓고 있어서 시를 들여다보는 흥분과 기대를 갖게 하는 요소가 강하게 풍긴다. 꿈틀거리는 동심의 역동성이 흥건하다. 재치 발랄 · 발견과 일깨움 · 동심 특유의 흥미성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 또한 헛헛함 없이 매번 실속을 끌어낸다.”라고 쓰셨다.

 

무지개를 봤나요?

비 올 때 뜨는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우산, 우산들……

 

하늘에서보다 먼저 뜬

무지개!

― 「무지개전문

 

비 온 뒤에 무지개가 뜬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비가 그치기도 전에 벌써, 시인은 무지개를 보고 있다. 비가 오면 어김없이 펼쳐 드는 색색의 우산들을 무지개로 볼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시인의 눈으로 보면 의미 있는 무엇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경이롭다. 고윤자 작가가 그런 맑은 동심의 눈을 갖고 있고, 빛나는 언어로 무지개라는 동시로 써서 독자들에게 새로운 눈을 갖게 해 주었다.

 

이 세상에 보낼 때

하느님은

우주의 말

한마디씩 선물로 주나 보다

 

짹짹

멍멍

야옹

음매

뻐꾹……

 

내 동생도

응애~

우주의 말 한마디

받아 왔나 보다

― 「우주의 말전문

 

갓 태어난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언어가 없다. 아니, 최고의 언어가 있다. ‘응애~‘ 그 한마디면 모든 것이 통하는 만능 언어다. 그야말로 하느님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라고 특별히 선물로 주신 선물일 것이다. 하느님의 마음처럼 작가도 어린이들에게 귀한 것을 주고 싶어서 특별한 동시집을 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 늘 명랑해서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고윤자 작가의 마음 그대로 맑고 반짝임이 그대로 드러난 우주의 말이 반갑다. 시마다 반짝이는 발상으로 잠든 동심을 깨워주고 있다. 시와 어울리는 예쁜 그림들이 함께하는 동시집 우주의 말이 들려주는 다정한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가슴에 맑음이 들어찬다. 어른이 되어 버린 나에게도 있을 듯한 소중한 우주의 말한 마디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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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말
고윤자 지음, 김세영 그림 / 가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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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동심의 세계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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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고학년인 아이가 아주 잘 읽네요. 세계사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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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고학년들 역사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아주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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