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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에는 온기가 필요해 - 정신건강 간호사의 좌충우돌 유방암 극복기
박민선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 본 게시물은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아픔이 지난 후, 행복은 늘 내 곁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문장은 책을 덮고 나서도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아픔에는 온기가 필요해』는 단순한 병상일지가 아닙니다. 유방암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온 한 간호사의 고백이자, 모든 아픈 이들을 위한 다정한 편지이기도 합니다.
22년 차 정신건강 간호사였던 저자는 39세에 유방암 판정을 받고, 5년의 투병과 2년의 휴직,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고통을 과장하지도, 눈물을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담담한 어조로 풀어낸 이야기 속에 더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치료 과정에서 찾아온 우울, 직장을 잃는 불안, 가족과의 갈등까지. 아프다는 건 단지 몸만의 문제가 아니었음을 저자는 가르쳐 줍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단지 암 투병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도 공감하게 됩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병을 안고 살고 있으니까요.
저자는 말합니다.
“죽고 싶다는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고.
“행복을 미루지 말자”고.
그리고 “지금의 일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도 모른다”고.
병이 아닌 삶을 이야기하고, 죽음이 아닌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특별한 날보다 ‘평범한 날’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는 고백이, 어쩌면 이 책이 전하려는 핵심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통해 배운 것은 결국, 삶을 견디게 하는 것은 거창한 희망이 아니라, 따뜻한 온기라는 것.
아픔을 안고 있는 모든 사람, 흔들리는 하루를 지나고 있는 누군가에게 이 책은 다정하고도 단단한 위로가 되어 줄 것입니다.
📖 지금 아프지 않아도, 언젠가 마음이 멍든 날 펼쳐보고 싶은 책.
**『아픔에는 온기가 필요해』**는 그렇게 제 책장 한 켠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