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드펠 수사의 참회 캐드펠 수사 시리즈 20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본 게시물은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이제는 수도사이기 전에, 한 사람의 아버지로서 살아야 한다.”

엘리스 피터스의 대표작, 중세 수도사 탐정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마지막 장편소설 『캐드펠 수사의 참회』는 단순한 미스터리가 아닙니다.
이는 정의보다 더 깊은 사랑, 그리고 신념보다 더 아픈 참회를 이야기하는, 시리즈의 정점이자 감동적인 완결편입니다.


---

⚔️ 전쟁보다 고통스럽고, 사랑보다 애틋한 선택

배경은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 사이의 내전 말기, 혼란과 피로가 극에 달한 시점입니다.
전쟁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집어삼키고, 그 한복판에 캐드펠 수사의 숨겨진 아들, 올리비에 드 브르타뉴가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캐드펠은 수도사의 삶과 아버지로서의 책임 사이에서 고뇌한 끝에, 수도원을 이탈해 아들을 구하러 갑니다.
그 여정에서 그는 다시 한 번 살인 사건과 마주하게 되고, 그것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 자신의 과거와 참회의 의미를 되짚게 하는 사건으로 이어집니다.


---

🧎‍♂️ 수도사, 병사, 그리고 아버지 – 캐드펠이라는 인간

『캐드펠 수사의 참회』는 캐드펠이라는 인물의 가장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품입니다.
그는 단지 사건을 해결하는 명석한 추리자가 아니라, 사랑했던 과거를 떠올리는 인간, 자신이 지키려 했던 신념을 흔드는 아버지, 그리고 속죄의 길을 걸어가는 수도사입니다.

그런 캐드펠이 수도원의 규율을 깨고, 신의 뜻을 거스르면서까지 아들을 위해 나아가는 모습은 단순히 '사건 해결'을 넘어선 정서적 울림을 남깁니다.


---

🔍 미스터리와 인간 드라마의 결합

코번트리 회담장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은 작품의 표면적인 플롯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캐드펠의 선택, 아들과의 관계, 그리고 ‘참회’라는 주제가 중심축으로 깊게 흐릅니다.

살인을 해결해나가는 과정 속에서도 독자는 누가 죽였는가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누가 무엇을 감추고 있는가라는 심리적 탐색에 더욱 몰입하게 됩니다.


---

📌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시리즈 전체를 완독하고 마지막 여운을 깊이 느끼고 싶은 분

단순한 범죄 해결을 넘어 인간적인 고뇌와 선택을 그리고 있는 미스터리를 찾는 분

가족, 속죄, 사랑, 신념 같은 테마에 감정이입하며 읽고 싶은 독자

엘리스 피터스 특유의 중세 영국 분위기와 사려 깊은 문장을 좋아하는 분



---

💬 읽고 난 후

『캐드펠 수사의 참회』는 단순히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라는 의미를 넘어,
한 사람의 생애, 한 존재의 신념과 사랑, 그리고 용서를 향한 여정을 그린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독자는 캐드펠이 수도복 너머에 감추고 있던 인간적인 진심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는 결국 탐정이 아닌, 아버지로서, 인간으로서 가장 솔직한 선택을 합니다.


---

이것은 범인을 찾는 이야기이자, 스스로를 찾는 이야기입니다.
『캐드펠 수사의 참회』는 그렇게 한 시리즈의 끝에서, 독자에게 조용한 울림을 남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