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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로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25년 6월
평점 :
요코미조 세이시의 『신주로』는 단순한 추리소설의 틀을 넘어, 인간 내면의 어둠과 욕망, 그리고 사랑과 복수라는 감정의 심연을 정교하게 엮어낸 작품입니다.
이야기는 영문학 강사 시나 고스케와 동료 오쓰코쓰 산시로가 불길한 분위기를 풍기는 ‘우도 저택’에 초대되며 시작됩니다. 그곳에서 만난 미소년 신주로, 그리고 저택의 여주인 유미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점차 불가해한 사건들로 얽혀갑니다.
우도의 죽음, 정체불명의 소년, 그리고 다시 도쿄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 사건. 모든 실마리를 뒤쫓는 과정에서, 사건의 진실은 예상을 뛰어넘는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신주로』는 이야기 구조가 복잡하지는 않지만, 심리적 밀도와 여운이 매우 깊은 작품입니다. 한 편의 비극적인 심리극처럼 느껴지기도 하며, 고딕적 분위기 속에 전개되는 전통 추리소설의 매력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읽는 내내 “신주로는 누구인가?” “유미는 왜 그런 선택을 했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며,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한참 동안 여운에 잠기게 됩니다.
고전 추리소설의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과 심리를 탐구하는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에 입문하기 전, 요코미조 세이시의 세계관을 경험해보고 싶은 분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