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번 생은 N잡러, 한승현

이번 생은 N잡러 - 취미로 월 천만 원 버는 법
한승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1월

1_자기계발서나 정보성 책에는 재미를 많이 못 느끼는 편이라 잘 읽지 않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웃음기를 가득 머금고 읽었다. 작가 소개에서부터 느꼈지만 낯선 작가님에게서 익숙한 동류의 향기가 났다. 초반에 묘사된 작가님의 성격이 너무 나랑 똑같아서 혼자 급속도로 내적 친밀감을 높이며 ‘이거 완전 난데? 작가님 완전 난데?’하고 마음속으로 외쳐대며 읽었다. 요즘 관심있는 N잡에 대한 이야기라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의 경험이 적힌 글이라도 마음이 동해서 읽었을 텐데, 나와 비슷한 성향의 작가님이 쓰신 이야기라 더 흥미롭게, 나와 가까운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2_이 책에는 저자가 ‘아이패드 드로잉’을 취미로 시작해서 여러 N잡으로까지 뻗어나가는 활동들을 자세하고, 꼼꼼하고, 세세하고,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정말 너무 세심하게 시행착오, 입문 방법, 활동 후 느낀 점들까지 써주셔서 작가님께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얻은 정보를 앉아서 편하게 글로 읽을 수 있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3_이 책을 읽으면 N잡은 멀지 않은 이야기인 것 같다. 그동안은 저 멀리 어딘가에 있는 꿈 중에 하나로 N잡이 있었다면 이제는 손 닿는 거리까지 가까워진 것 같다. 책을 읽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참을 수 없어서 온라인 취미 플랫폼 중 하나이자 그동안 나름 애용하던 ‘클래스 101’에서 강의를 하나 결제했다. 결제해 놓고 아직 한 강의도 듣지는 않았지만 원래 결제가 시작이고, 시작이 반 아닌가! 이 취미가 나의 N잡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머릿속 한 구석에 취미가 N잡이 되는 영역이 생긴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4_내가 생각하기에 N잡러가 되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과 같다. 이 책에서도 나오듯이 ‘인생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는 것’. 이 말은 살다 보면 잊기가 쉬워져서 언제나 금방 꺼내들 수 있도록 마음 가까이에 둔다. ‘지금’이 가장 빠른 때이고, 고등 래퍼와 키즈 모델 빼고 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