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의 밤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박솔뫼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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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의 밤> - 박솔뫼

 

 

1_완전히 이해하기 쉬운 소설은 아니었지만 읽으면서 확실히 느낀 건,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가지고 사람/사물을 바라보는 것을 지양하려고 하지만 역시 아직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고정관념들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런 내 모습을 발견하며 흠칫 흠칫 놀라면서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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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영우’ 라는 이름에서 남자라고 생각하고 읽다가 아차! 하며 다시 생각을 고친 적도 있고, ‘한솔’ 이 무엇으로부터 ‘배제’ 된 것인지도 사실 한 중반쯤가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뭐랄까 확실하게, 거의 직접적으로 나오기 전에는 책의 초반에 나온 수술이 유방암 수술이나 난소암 수술 같은 걸로 추축했었다.
결국 두 경우 다 특정한 성에 갇혀 생각했던 것 같다. 공교롭게도 오늘 영어 학원에서 ‘gender neutral words(terms)’ 가 살짝 나왔었는데 business man/woman 을 business person 으로, police man 을 police officer 로, stewardess 를 flight attendant 로, 등등 이렇게 단어만 보면 성을 알 수 없도록 단어의 사용을 바꾸는 추세라는데 전 부터 알았던 얘기지만 이렇게 학원에서까지 얘기를 듣고, 또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젠더교육은 어렸을 때부터 그리고 커서도 계속 되어야하는 교육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앞으로 책을 읽을 때 성별이 직접적으로 나오기 전이라면 내가 함부로 그 인물의 성을 결정짓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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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 ‘한솔’ 에게는 우리나라의 너무 이분법적인 젠더로부터, ‘나미’ 에게는 사이비 종교로부터 온 압박이 부산까지 내려왔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발 그림자 끝에 붙어있는 것 같다. 그 압박은 물론 육체적인 폭력을 가하는 등의 압박은 아니지만, 정신적인 폭력이라면 그 둘에게 모두 가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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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에게는 입출국 신고가 별 탈 없이 간단한 일 일수 있지만, ‘한솔’ 의 경우 그렇지 않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성당에 앉아있는 것이 편하고 일상적인 것 일 수도 있지만, ‘나미’ 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일상이 일상으로써의 작용을 하지 못할 때, 어쩌면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어지지 않을까?
처음에 읽을 땐 시점이 이리저리 바뀌어서 집중을 살짝만 안 해도 헷갈리기 쉬워서 왜 이런 구성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쩌면 ‘한솔’ 과 ‘나미’ 가 느끼는 일상을 더 잘 표현하기에 좋은 장치이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일상은 이미 외부로부터 흔들리고 있는데 글 구성이 너무 평이했다면 그것도 그거 나름 이질적이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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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 사실 한 번 읽고는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고, 그래서 리뷰를 쓰기도 어렵다. 근데 또 하나 신기했던 점은 <작가 노트> 도 뭔가 소설과 느낌이 비슷해서 뭔가 <작가 노트> 까지도 소설과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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