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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해치의 우리 문화 숨은 그림 찾기
김유신 지음 / 봄나무 / 2023년 3월
평점 :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유홍준 교수님의 아는 만큼 보인다, '아만보'라는 말이 있다.
아이들 책을 접할 때면 여전히 커가는 아이들과 함께 나는 여전히 배워나가는 중이다.
이번에 아이들과 인연이 된 메롱 해치의 우리 문화 숨은 그림 찾기는 3학년이 된 첫째 아이가 우리 고장, 사회를 배우는 과정에서 알아두면 좋을 이야기들이 아이의 눈으로 보기 더할 나위 없이 재미있는 삽화들과 익살스러운 그림들로 정성스레 담겨 있다.
이 책의 저자 김유신 작가는 어릴 적 경복궁에서 어머니와 메롱 해치를 찾아보던 좋은 기억을 가지고 그 후 우리나라 역사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며 궁궐 안팎을 배경으로 우리 문화를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와 메롱 해치의 인연은 어렸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답니다.
경복궁에 저를 데려간 어머니께서 영재교를 지나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저기 네 마리 가운데 '메롱'을 하고 있는 친구를 찾아볼래?"
경복궁의 영재교 금천에 사는 메롱 서수를 이렇게 만난 뒤 세상에 메롱 해치가 탄생할 수 있었어요.
그 뒤로 메롱 해치와 함께 우리 것의 자취를 찾아가던 저는 해치 생각에 빠져들곤 했지요.
'해치는 궁에서 어떻게 지냈을까?'
' 궁 바깥에서는 사람들과 어울렸을까?'
들어가는 글

책은 열여섯 가지 주제로 그 안에 주제와 관련된 익살스러운 작가의 일러스트 속 숨은 그림 찾기 열 가지, 그리고 뒤에 나오는 우리 문화 이야기를 적절하게 배치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숨어 있는 대상을 찾아가며 다시금 그 대상에 대해 깊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김나무'가 사관이 되기까지의 모습도 일러스트 곳곳에 작고 깊게 담아내어 보는 독자로 하여금 미소가 지어지게 한다. 책은 열여섯 가지 주제로 그 안에 주제와 관련된 익살스러운 작가의 일러스트 속 숨은 그림 찾기 열 가지, 그리고 뒤에 나오는 우리 문화 이야기를 적절하게 배치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숨어 있는 대상을 찾아가며 다시금 그 대상에 대해 깊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제공한다.


메롱 해치는 누구?
경복궁의 영재교 주위에는 금천을 지키는 길한 짐승, 서수의 석상 네 마리가 있어요. 이 가운데 한 마리가 혀를 내밀고 있답니다. 메롱 해치는 이 서서를 따라서 메롱을 하게 된 한 마리의 해치예요. 메롱 하는 모습이 귀여운 친구지요. 서수가 모델이지만 환상 동물 해치가 진짜 모습이랍니다.
......
해님이 파견한 벼슬아치를 줄여서 '해치'라고 해요. '해태'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요. 메롱 해치는 조선이 수도
한양으로 옮긴 1394년 후부터 쭉 궁에 살았어요. 녀석에게는 구름 같은 갈기가 있어요. 코가 크고 수염이 있는 데다가 안으로 뿔이 있어요. 힘이 세고 정의로운 해치는 사람의 옳고 그름을 아는 재주가 있었대요. 나쁜 사람이나 잘못한 사람이 있으면 달려들어 뿔로 들이받았다고 하지요. 그래서 법을 담당하는 관리들이 해치가 드려진 관을 쓰거나 문양을 그린 흉배를 관복에 붙였어요.

이 역사 그림책 속으로의 여행은 숨은 그림 찾기 일러스트를 지난 바로 뒷장에 그림과 관련되는 역사 지식이 나온다. 어른이 읽어 내려가기에도 흥미로운 부분이 많아 같이 아이들과 읽어 내려간다면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조금 더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게 구성이 되어있다. 실제로 첫 장의 한양 도성 목차에서는 한양으로 통하는 사대문이라는 주제로 아이들에게 동대문, 남대문, 북대문, 동대문의 실제 현판 사진과 현판에 얽힌 이야기를 실었다. 그 밖에도 도읍을 정하기 위해 동전 던지기를 한 이야기, 떡국에서 유래한 '꿩 대신 닭이다.'라는 속담 이야기, 그리고 말실수로 생긴 간택 이야기 등등 곶감과 식혜를 곁에 두고 편안히 아이들과 담소를 나누기에 가득한 보물 같은 이야기들이 실어져 있다. 🥜



그림 역사 이야기의 여행의 마지막 장에는 그동안 고사리 손으로 열심히 찾은 숨은 그림 찾기의 답안과 함께 독서활동지 QR코드, 익살스러운 메롱 해치의 스티커 북을 담고 있어 작가의 섬세함이 돋보인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역사를 좋아했던 엄마는 아이들과 다시금 우리나라 역사책을 읽어내려가고 있고, 이야기를 통해 다시금 접한 역사의 부산물들을 실제로 마주했을 때 느껴지는 감동을 알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어쩌면 세상살이의 진리가 아닐까 싶다.
아이들과 일상에서 이러한 고마운 책으로 접한 역사 이야기는 어쩌면 아이들 가슴속에 엄마와 함께한 시간의 따뜻함으로 남아 저자처럼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는 멋진 어른으로 자라나지 않을까 기대하여 본다.
지즉위진애 애즉위진간 간즉축지이비도축야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
알면 정말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잘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