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어 참 좋다 -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위로받는 당신을 위한 책
최윤석 저자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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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있어 참 좋다.

그냥 듣고 있어도 좋은 말,

미소 짓게 되는 말이 아닌가 하다.

책과 인연이 닿은 건

요즘 들어 떠나간 시절 인연들이 생각나

마음에 자꾸 한기가 들어 '사람 사는 맛'을

느끼고 싶어서였다.

방송국의 드라마 PD로 인생의 절반쯤을

성실히 잘 살아낸 작가님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적어 놓은 짧은 여러 편의 단편을 읽고 있노라면 사람 좋은 동네 아저씨와 작은 선술집에서

기분 좋게 한잔 술을 기울이는 기분이 든다.🥢

그날도 그랬다.

새벽 여명과 함께 떠진 눈을 종일 깜빡이다가

답답한 마음에 집 주변 안양천을 혼자 베회했다.

터덜터덜 걸어가는

내 어깨너머로 진눈깨비가 내렸고

사선으로 부는 찬 바람은 힘없는

내 머리칼을 흩날렸다.

걸으면서 나는 계속 내게 질문을 던졌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알베르 카뮈는

'행복이 무엇인지 계속 묻는다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라고 말했다.

수많은 생각과 질문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기는커녕

계속해서 나를 흔들어놓았다.

......

늘 그렇듯 혼자 해결하려 애썼다.

내 아픈 모습을 들키는 게 싫었고

성격상 남에게 우울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

누군가가 나를 애처롭게 바라보는 건

상상만으로 끔찍했다.

조개껍데기처럼 단단하게 마음을 닫고

가족을 제외한 그 누구도 볼 수 없게 하는 것,

그게 내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었다.

당신이 있어 참 좋다.P59-65

아픈 마음을 들키는 게 싫어

다른 이의 좋은 기분을 뺐는 것 같아 불편한 마음이 들어 난 나의 진짜 날것을 드러내며 대화한 적이

어른이 된 후로 몇 번이나 있었던가......

작가님의 세상을 대하는 방식은 어쩌면

아직은 서른이 처음, 마흔이 처음, 쉰이 처음이라

마음속에 끊임없는 불안과 걱정, 의문들이 그득하지만 애써 어른이니깐 태연한 척 지내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해서 마음이 헛헛해졌다.

어른이 되니 적어도 어렴풋이 알게 된 사실이라면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나오는 초콜릿 박스 안의

초콜릿의 맛은 여러 가지이며,

대체로 정제되지 않은 씁쓸한 맛의 생초콜릿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님과 술잔을 기울이는 동안 마음이 따뜻해졌던

이유는 작가님의 인생이라는 길에서 만난

서로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산책로를 내주었던

그때 그 아이, 마음 좋은 붕어빵 아줌마,

저마다의 빛을 가진 배우님들,

캐나다 유학길 외로움 끝에서 만난 노숙자 엉클 조지프, 인생의 지침을 주신 은사님 ......

사랑하는 내 가족 부모님, 그리고 아이들 아내의

온기를 나눌 수 있었던 마음들이 느껴져서 내 마음속 온도도 몇 도는 올라갔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온기는

그리 많은 양이 아닐런지 모른다.

......

"잘 지내니?

보고 싶어요. 요즘 뭐해요?

생일 축하해.

많이 힘들었지? 괜찮으면 시간 좀 내줄래?

당신이 있어 참 좋다.

최윤석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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