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쟁이 푸딩과 함께라면 소원어린이책 8
조 버거 지음, 서애경 옮김 / 소원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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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버거의 '방귀쟁이 푸딩과 함께라면'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나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게 되면서,   요즈음 한참 엄마 몰래 하고 싶은 것이 많아진 아들과 '진실'게임을 하고 있는 나에게 아들과의 사이를 여유를 가지고 바라보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나 역시 주인공 '샘'의 나이에 군것질 하고 진실을 말하지 않거나, 숙제 하지 않고 놀고 몰랐다고 이야기 하는 등 고의적이지 않지만 현실 회피용 거짓말을 하곤 했음을 기억하며 좀 더 여유 있는 마음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처음엔 아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샘의 고약한 진실의 늪 탐험' 은 나에게는 그저 말썽쟁이 주인공이 바른길로 가게 되는 이야기라는 생각에 그저 즐겁고 여유 있는 마음이었지만 어느 순간 아직 나에게도 ' 진실의 늪' 여정은 끝나지 않고 있음을 깨달게 되었다. 특히 [내가 정직하기만 하면 '진실만 말하기'도전은 사실 무척 간단하다. 대신 다른 사람도 진실에 익숙해져야 한다.] 는 말은 몇번이나 되풀이해서 읽으면서 속으로 '정말 맞아' 라고 탄성을 질렀다. 우리 어른들은 '진실해야 된다.'라고 늘 말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진실'을 마주할 용기와 준비가 되어있는지.  이 책에 나오는 샘의 가족들은 샘의 할아버지의 피클에 대해 진실을 말하기를 회피해 왔다. 하지만 샘의 진실된 말에 의해 가족들도 동의하게 되고 결국은 할아버지는 멋진 '피클'을 완성하게 된다. '진실을 말하기'란 참으로 어렵지만 바른 일임을 즐겁게 느끼게 해 준다.

 

 또한 [정확히 말하자면 여름방학은 내일부터 시작이다. 한 가지 더 말하자면 방학은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나 간다. 그래서 방학식은 무척 특별하다.]는 문구에서 이 책이 얼마나 사실적이고 철학적인지를 알려준다. 아이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알지는 못하겠지만, 방학은 방학식만큼 즐겁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주인공 샘과 함께 사소한 일상의 한 단면들을 다시 바라보며 생각해 보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정직하기만 하면 ‘진실만 말하기‘도전은 사실 무척 간단하다. 대신 다른 사람도 진실에 익숙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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