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움직이는 인물이 많다. 도선과 양우, 둡둡, 부경과 하경, 그리고 규산까지. 인물들은 탱크를 중심으로 연결된다.
도선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1부부터 미래를 담은 4부까지 차근차근 쌓아가는 서사에 깊이 몰입해 책장을 넘겼다.
믿음에 대한 소설이라 소개되지만 사랑에 대한 소설이라 소개해도 좋을 것 같다. 사랑하는 존재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하는 이를 만나고 싶고, 그와 함께 살고 싶고, 얘기 나누고 싶던 인물들의 기도가 담긴 글로 읽혔다. 이들은 무언가의 존재를 믿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믿고, 기도했던 게 아닐까. 그래서 "인간적 안간힘"을 다해 손을 모은 게 아닐까.
사랑에 대한 믿음만이 삶을 지속시키고, 사랑만이 견고한 세계를 조금 달라지게 만들 것이다. 사랑에 헌신하는 이런 이야기에 매혹당하지 않을 수 없다.
- 편혜영 소설가, 추천의 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