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앤더]는 자기 이야기가 없는 세 아이의 이야기다.
어른들에게 떠밀려 살아가는, 방황이 허락되지 않은 아이들.
열일곱 살 해솔과 클로이와 엘리는 이미 정해져 있는 다음 관문으로 넘어가기 위해 준비해야만 한다.
공부하고 또 공부하는 게 준비의 전부다.
포기하거나 헤메선 안 되는 세 아이는 어쩌면 처음부터 길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왜 공부하는지, 왜 좋은 대학에 가야 하는지, 왜 호주에 살게 된건지.
무엇도 또렷하지 않은 상태로 희미한 목표를 위해 살아간다.
자신을 정의하는 걸 가장 힘겨워 하면서.
그렇게 가장 아름답지만 무엇도 투명하지 않아 유독한 열일곱 살, 그 혼란스러운 시기에 세 아이는 서로를 경계할 수밖에 없다.
자유로울 수 없고, 위태롭기만 한 이들에게 연대나 믿음, 희망 같은 건 닿을 수 없는 가치인 거다.
잠시 손을 잡아도 종국에는 서로를 등돌리게 만드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 거다.
세 아이는 허락되지 않은 방황 속에서도 마침내 스스로를 찾아내리라.
자신을 홀로 가둬둔 것을 스스로 부신 엘리도,
손에 들린 구슬 목걸이를 끊어버리고 더 멀리 가고 싶다던 해솔도,
여전히 뭔갈 잃어버린 듯 헤메는 클로이도,
언젠간 노아처럼 스스로를 도울 방법을 발견해낼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