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탐정 딜란 독 1 - 아마겟돈, 킬렉스의 그림자
Features 지음 / 다크북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이탈리아에서 지금껏 220여권이나 발간되었다는 딜란 독. 판타지, 탐정, 호러 등 최근의 트랜드와 상당히 부합하는 소재인 것 같다.

기존의 유럽 만화와 달리,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만화책' 느낌의 단행본으로 나와 오히려 신선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가격도 차이가 없어 선뜻 구입할 마음이 생겼다.

 

사실, 한국에서 단행본으로 만나볼 수 있는 만화는 대부분 일본만화나, 일본만화풍의 한국만화다. 대학 시절, 만화동아리 활동을 했었지만 거의 모든 멤버가 이 범주를 벗어나 즐기지 못했고, 또한 그 범주도 잡지연재물에 한정되었던 것 같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 영향을 주고받는 부류들 말이다.

분명, 국내 출판된 만화들 가운데에도 박흥용, 이두호, 백성민씨같은 문학적인 작품이나 인디만화, 번역된 유럽, 북미만화 등 다양한 부류가 있을진대, 대부분 '관심 없음'으로 일관하니 안타깝다.

최근에야 인터넷 웹툰 붐도 있었고, 할리우드에서 만화를 영화화 하는 등 보다 대중적으로 다양한 만화가 읽일 초석이 마련된 것 같다. 때문에 딜란독이 처음 눈에 띄였을 때, 이 책은 꼭 사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보다 다양한 볼꺼리, 읽을 거리를 위해서.

개인적으론 유럽만화 단행본도 종종 사 보는 편인데, 유럽에선 만화는 제 9의 예술이라느니, 거장의 작품세계가 어쩌고... 등 재미 이상의 차원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올칼라에 큰 판형, 대부분 양장본이라 가격이 만만치 않아 어쩐지 한 번 재미나게 읽기 보단, 뭔가 고차원의 것을 음미해내야 한다는 압박감 마저 든다. 순수하게 즐기는 차원도 있을 법 한데, 어쩐지 젠채하며 읽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 만화에 대한 소개와 리뷰도 고상한 것들이 많다^^ 솔직히 그냥 읽어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도통 모르겠는데다 재미도 없는 것들도 있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그런 만화가 가치없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성인이 재미나게 즐길만한 유럽만화가 많지 않은 건 사실이다. 일단 책값부터 압박이 들어간다. -어차피 어린이책은 대부분 가격이 높은 편이니, 어린이용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진 것 같다. 교육적인 것도 많고. -

때문에 딜란독 단행본은 꽤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야 더 큰 판형에 비싼 값이라도 살 마음이 있긴 하지만.

 

이 딜란독 1권에는 2개의 에피소드가 포함되어 있다. 아마게돈과 킬렉스의 그림자. 두 편 다 글 쓴 사람과 그린 사람이 다르다. 우리 입장에선 꽤 생소한 방식이다. 하지만 그림체가 크게 다르지 않고, 내용과 느낌도 일관성있어 위화감이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내용도 만족스럽다.

다만, 아무래도 저가형 단행본이다 보니 인쇄상태가 좀 떨어진다. 보통의 저가 단행본 보다 더 떨어진다는 느낌도 있다. -대여점에서 빌릴 수 있는 부류 말이다- 그러나 들고 다니며 보기 좋고 친구들과 돌려 읽기도 좋다. 예전에 양장본 유럽만화 보여줬을 때, 친구들이 왠지 읽기를 꺼려했다. 책의 형태면에서, 또 내용면에서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조만간 나머지 시리즈 구입 예정.

앞으로 계속 출간해 주기를...

사실 유럽만화를 보면서 가장 힘든 점이 다음 권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