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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워먼트 리더십 - 조직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리더는 무엇이 다른가
프랜시스 프라이.앤 모리스 지음, 김정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평점 :
#1.
이 책은 조직의 다양성을 끌어안는 포용의 리더십을 말한다. 자신들을 "관습의 틀에서 벗어난 칸에 성별을 표시하는 사람"으로 표현하며 레즈비언 부부로써의 정체성을 커밍아웃하는 두 저자는 "자신의 경계 너머를 바라보"는 리더십의 방법론을 제안한다(p37). 다양성을 포용하지 못하는 조직은 "여러 산업을 뒤흔들 만큼 무섭게 성장했지만 이 눈부신 성공은 기본적인 품위마저 구기고 얻은 결과에 불과"할 뿐이다. 처음엔 그러한 문제들을 덮어버리며 성공을 앞당기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결국엔 "인정머리 없는 회사라는 오명 역시 점점 더 굳어"진다(p54). 다양성을 포용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단순히 조직 내의 다양성이 갖추어진다고 이러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다양성 팀이라 하더라도 구성원 간의 차이점을 적극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동일성 팀보다 성과가 떨어질 수 있다". "사람은 타인과의 공통점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서로 공통으로 아는 정보를 찾고 지지하면서 집단의 가치와 구성원 간의 친분이 확인되"는 과정 속에서 "다양성 팀에서는 집단의 의사 결정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제한되기 때문이다"(pp78-79). 그들의 교집합이 아닌 합집합으로써의 성과를 얻기 위해선 다양성을 포용해야만 한다.
#2.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저자들은 이러한 다양성 리더십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신뢰'를 가장 중시한다. "로고스(logos, 논리적 판단), 파토스(pathos, 감정과 공감), 에토스(Ethos, 인격, 선의)"의 신뢰삼각형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리더십의 핵심 자본인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신뢰가 무너진 원인을 찾아 들어가보면 대개 이 셋 중 하나가 망가져 있을 것"이라며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제안한다. (pp57-58)
이러한 리더십을 위해선 "정확히 아는 점에 관해서만 말하고 (여기서부터가 어렵다) 그 이상은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 즉, 어설프게 아는 것을 안다고 착각하지 않고, "'내 능력의 한계를 알고 경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아는 것까지만 말하는 데 편안해졌다면 그때부터는 아는 것을 확장해야 한다". (pp73-74) 아는 것을 알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공유할 수 있는 역량, 이것이 리더에 대한 신뢰의 기초일 것이다.
#3.
이 책이 말하는 리더십의 궁극적 방향은 리더가 떠난 후에도 그 가치가 유지되는 조직이다. 그러기 위해서 "리더는 자신의 책상을 넘어온 결정보다 회사의 담장조차 넘지 못하는 문제를 더 진지하게 돌봐야 한다"고 말한다(pp18-19). 자신은 판단하고 책임을 지는 사람일 뿐, 그것을 실제로 수행하는 이들은 조직의 구성원이고 그렇게 권한이 이양되어야만 더 지속적으로 조직의 가치기 유지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치가 '무기화(weaponized)'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치를 무기화한다는 것은, 누군가의 힘을 빼놓거나 (극단적으로는) 누군가에게 해를 가할 목적으로 모두가 지지하는 가치를 조작하는 일을 뜻한다. 이는 가치를 무기화하는 장본인과 그 사람의 이익이 가장 중요해진다는 의미에서 임파워먼트 리더십과 반대된다. 무기화된 가치는 새로운 믿음으로 무장하고 기존 가치의 탈을 쓴다. 그러고는 나머지 조직의 동의 없이 '진실'의 의미를 바꿔버린다."(p264) 아무리 좋은 가치라도 그것이 누군가의 신뢰를 위태롭게 한다면 그것은 지속될만한 가치가 있는지 재고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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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출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리더는 자신의 책상을 넘어온 결정보다 회사의 담장조차 넘지 못하는 문제를 더 진지하게 돌봐야 한다. 또한 권력과 의사 결정권을 의식적으로 나눠주되 결과는 전적으로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판단을 내리는 데 하루를 바치는 것은 구성원들의 일이다. 그때 리더는 그들이 그 일을 잘해내도록, 즉 조직의 비전과 가치, 전략을 선택에 잘 담아내도록 돕는 일을 맡아야 한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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