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부족주의 - 집단 본능은 어떻게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가
에이미 추아 지음, 김승진 옮김 / 부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치적 이념에 앞서는 '부족주의'. 아시아에 살고 있는 사람인 나에겐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고, 들어본 내용이긴 했지만, 이 책이 처음 등장한 미국에서는 꽤나 놀라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인들의 머릿속에서 최상의 정치체제인 "민주주의"를 거부하고, 자신의 부족 지도자에게 자신의 자유를 반납하며 독재체제를 선택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던 미국은, 자신들의 방식이 아시아에서 왜 통하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이, 얼마나 자신들의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지 너무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계속해서 연결되는 사회 속에서, 인간은 점점 더 넓은 세계 속에 놓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인간은 자신과 접점이 적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도 하나의 세계로 편입되고, 점점 더 높은 소속감을 얻을 수 있는 집단을 찾게 된다. 자신과 더 비슷한, 더 많은 접점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찾으며 집단을 이루고, 이것은 하나의 부족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세계화 시대에, 더 넓어진 자신의 세계 속에서, 자신이 혼자 있다는 '두려움'을 잊기 위해 더더욱 부족을 찾기 시작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더 넓은 세계를 두려워한 나머지 다른 이들에게 마음을 닫기 시작한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부족 본능은 소속 본능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부족 본능은 배제 본능이기도 하다. - P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