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골목길을 걷는 디자이너
정재완 지음 / 안그라픽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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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인 사람과 생각이 함께하는 디자인 전문 출판사 #안그라픽스 새로운 신간이 나왔다. #낯선골목길을걷는디자이너

이 글의 저자인 #정재완 디자이너는 서울에서 대구로 내려가 #전가경 저술가와 함께 #사월의눈 이라는 출판사를 운영하며 다양한 작업과 함께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여는 글에서도 소개하고 있지만 2020년 3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지난 3년 동안 월간 <대구문화>와 일간지 <영남일보>에 연재한 글을 모은 것이다. 정재완 디자이너는 이번에 단행본을 만들면서 몇몇 오류를 바로잡는 것 말고, 처음 쓴 글을 가급적 고치지 않았다고 했다.

작년 여름에 #파움스서울 에서 #스틸컷희수 북토크가 있어서 #사월의눈 #전가경 대표님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번에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그때 나눴던 이야기와 함께 (같은 종사자로서) 계속 고민하고 있는 지점도 돌아볼 수 있어 좋았고 작년에 만났던 <디자이너의 일상과 실천>도 생각이 났다. 무엇보다 이 책 속에 반가운 이름들이 계속 나와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러니 제발 나를 좀 그만 놔두시오!"

"스스로 재생할 수 있는 도시란 기억의 총량이 많은 도시라고 생각해요. 그 기억을 담는 그릇으로서 기록 혹은 마을과 장소들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런 기록이 갖는 의미는, 도시를 탐구하고 다음 세대에게 계승할 수 있는 진정한 도시 재생의 지표이자 방향을 알려준다고 생각해요." 기록이 그 자체로 끝나기보다, 기록을 공유하고 그 가치를 끌어내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는 순간이었다.(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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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으로 - 우리의 내면에서 무언가 말할 때
안희연 / 오후의소묘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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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애정 하는 출판사에서 나온 아름다운 책 소식!!! #오후의소묘 #우리의내면에서무언가말하때 #자기만의방으로 이 책을 만난 것은 운명적이라고 생각난다. 새해맞이 겸 가장 먼저 한 일은 나의 방을 다시 재정비하는 일이었다. 켜켜이 쌓여 있는 책을 분리하고 (애써) 정리하고 오래되고 냄새나는 물감이며 미술 도구를 정리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정리하고 작은 책상도 다시 하나 마련을 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상. 이 작은 책상이 나의 가능성이자 꿈이요, 그리고 모든 것이 다 일어나는 나의 가장 큰 우주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을 만난 것이다. 이 책 속에는 여성 창작자 10인 ‘자기만의 방’에 관한 그녀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이름 리스트만 봐도 설레는 이름이고 좋아하는 작가님들이라 충분했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어떤 부분에는 공감하기도 하도 너무 격공감한 나머지 잠시 그 문장 앞에서 한참을 머물러 있기도 했다. 이 책을 소개해 주는 #오후의소묘 에서는 이 책이 무엇보다 저마다의 방과 가능성들을 향한 응원이며 계신 곳과 깊이 연결되고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처음 시작부터 마지막 문장의 마침표를 읽을 때까지 정말 나 또한 이미 연결되어 있으며 또 그렇게 되길 간절히 소망하게 된다. 소망은 간절히 원하는 곳으로 바람이 불게 되어 있으니 말이다. 이 작은 책상에서 이루어질 올해의 여정이 기대가 된다. 나만의 방, 이곳의 이름은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규정할 수 있는 실체는 결국 반복되는 행위에 있을 것이다.(p.201)

여전히 나는 적응할 수 없는 속도로 나이 드는 중이다. 혼자 있을 때는 가끔 거울을 보고, 일주일에 두 번은 사람들의 시선 속으로 출근한다. 불안은 길고 안도는 짧다. 다만 이제는 삶의 의미가 상승보다 하강에 있다고 믿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나이 드는 일은 추락하는 것이 아니라 깊어지는 것이라고, 내게로 이르는 길은 위가 아닌 아래를 향해 있다고 말하는 목소리들이다. 오랫동안 나를 비껴만 갔던 그 말들이 이제는 나를 향해 쏜 화살처럼 온다. 목소리는 온화하다. 저 깊은 곳에 언젠가 내가 다다를 방이 하나 있다. 앞으로 내 생의 모든 여정은 그곳으로 향하는 일일 것이다. 곧 돋보기안경 맞추러 간다. 내내 흐렸던 눈앞이 조금 선명해질 것이다.(p.20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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