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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태도가 과학적일 때
이종필 지음 / 사계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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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에서는 무조건 암기 잘 해서 시험 잘 보고, 선생님 말씀 잘 듣는 착한 아이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에 따라 SKY대학 또는 인서울 대학 진학, 대기업 취업을 한 사람들을 더 인정해준다. 하지만 이 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팬데믹 이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과학의 자세’를 제안한다.
저자에 따르면 기존에 한국적인 천재를 길러내던 교육과 사회에서 벗어나, 우리가 머릿 속에 입력한 정보와 지식을 스스로 생각하고, 나의 것으로 소화해서 ‘근거 있는 뇌피셜’로 만들어야 한다. 알파고의 등장으로 기존 한국형 천재 시대는 이제 끝났으므로, 지식의 전달과 습득이 아니라 지혜와 공유와 체화로 방향을 틀어야한다(p.34)고 강조한다.
현재 학교에 있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특히 진로 교과목 수업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 책이 앞으로 우리 교육과 사회가 가야할 방향을 잘 짚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앞으로 나 혼자만 잘 하던 시대는 끝났고, 다같이 잘하는 시대이고, 필요한 덕목은 소통, 협력, 공유, 탈중심 등의 가치(p.194)라고 얘기한다. 수평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능력이다. 사실 회사도, 학교도 이렇게 변화하고 있지만 펜데믹 이후 여러 행사와 활동의 취소로 구성원간 소통이 조금 부족해지는 게 안타깝다. 비대면으로 보완하고 있지만, 여러 분야, 학문간 함께 협력해서 기존 체제를 벗어나 새로운 생각으로 융합과 통섭이 자유롭게 이뤄져 이 위기를 가볍게 이겨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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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퍼센트 독고독락
김태호 지음, 최지수 그림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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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퍼센트>는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학교 성적이나 부 상위 1%처럼 경제력과 관련된 이야기인가 생각했었다. 그리고 책표지부터 시작해서 본문 앞 몇 장의 일러스트들이 나를 사로잡았다. 서울을 배경으로 여러 사람들이 어울린 모습이 알록달록한 색채로 입혀져 일러스트들로 그려져 있는데, 코로나19 이전의 평범한 일상을 비추는 것 같아 그립기도 했다. 그런데 읽다보니 이 책은 운석이 지구에 떨어지지 않을 단 1%의 확률의 이야기였다. 화자인 지후는 가족과 빌라 지하에 살고, 부모님 두 분 다 바쁘게 일을 하느라 외롭고 가난하게 살았던 평범한 학생이다.

아빠와 엄마는 매일 바빴다. 불평을 늘어놓으면 조금만 더 참자는 말만 늘 반복했다.’(p.21)

하지만 운석 영향으로 전기와 수도가 끊기고, 위기 상황이 되다 보니 가족들이 집에 모이게 된다. 이틀 지난 딱딱한 밥이어도, 냉장고에는 쉰 김치가 있더라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김치찌개에 한 가족이 모여 밥 한끼 즐겁게 먹을 수 있음에 화목함이 느껴져서 재난 상황과 대비되었다.

이렇게 살았어야 했는데…….”

(중략)

앞으로 남은 시간은 함께 잘 보내자.”

그래, 우리 가족은 절대 떨어지지 말고 꼭 붙어 있자.”(p.24)

아빠와 엄마가 눈물을 흘리시며 다짐하셨던 그 말씀에 이전과는 다른 행복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을 살짝 기대해보며 읽어나갔다. 생수 대리점을 하던 지후 아버지가 희소해진 생수를 다른 사람들에게 팔며 또 돈 벌 수 있는 기회로 여기며 부모는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돈을 벌어 또다시 지후를 외롭게 한다.

이 책을 통해 크게 두 가지를 느끼게 되었다. 하나는 지후의 친구 소미 아빠가 위기의 순간에 인간성을 상실한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본인의 가족만을 생각하며, 길 가는 사람의 생수뿐만 아니라 딸의 친구의 집 생수를 막무가내로 절도하는 모습에서 이기심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지구가 멸망하지 않을 단 1%의 확률 때문에 누구나 선망하는 집에 살기 위해 지구멸망의 날이 다가오는데도 생계 수단인 생수 먹는 걸 아끼며 생수를 파는 지후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리고 돈을 더 벌기 위해 친구의 집에 있던 생수를 불법적인 방법으로 훔쳐서 본인의 것처럼 이용하는 모습에 이미 사람들이 죽음을 앞두고 인간성은 죽었음을 느꼈다. 또한 죽음이 뻔한 위기의 상황에서 살기 위한 수단으로 돈을 버는 게 아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돈을 버는 모습이 우리의 모습과 흡사해서 씁쓸했다.

지구가 정말 멸망한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했을까? 내가 가져보지 못 했던 것을 누리기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잡아 조금이나마 경험해볼까, 아니면 그냥 평소대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며 생을 마감할까..? ‘나라면 어땠을까 상상해보며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독고독락 시리즈 <일 퍼센트> 책은 책이 얇은 만큼 전개 속도가 빨라 정말 빠르게 몰입하며 읽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짧지만 작가가 의도한 책의 의미를 느끼며 긴 여운을 남기기에 결코 가볍지는 않다. 또한 학생들 이야기이기에 공감하며 읽을 수 있어 학생들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책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아직 독서의 즐거움을 못 느낀 친구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의 이야기이지만 곧 어른들의 이야기이기도 해서 어른들도 공감하며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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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안에서 사계절 1318 문고 129
김혜정 지음 / 사계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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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학교안에서>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학교 생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두운 잿빛 배경에, 표정없는 딱딱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한 여성과 교복입은 학생들 이미지가 담긴 책표지를 보니 뭔가 심상치가 않았다.



책은 테러를 암시하는 SNS에 올라온 한 글로 시작한다. 폭탄 테러라는 소재에 긴장감을 느끼며 속도감 있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테러글로 인해 그 때 학교에 있던 전 기간제교사 출신 한영주와 차선빈, 이한아, 서지우, 이주리, 김아인, 위진성 학생들은 학교에 의도치 않게 갇히게 된다. 공교롭게도 그들은 모두 학교를 싫어하고, 학교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이들이었다.



초, 중, 고, 대학교까지 16년이 넘게 학교를 다니고, 학교를 졸업하고도 사회생활을 학교에서 시작하여 지금까지 쭉 학교에 다니고 있는 나에게 ‘학교란 어떤 의미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작년 코로나19로 한동안 학생들이 학교 밖에 머물다가 이제 학교 안으로 돌아오며 코로나19로 부터 방해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대면수업할 때가 낫니, 온라인수업할 때가 낫니 물어보면 대답은 다 제각각이다. 학생과 교사는 학교안에서 학생답게, 교사답게 지낼 때 가장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에게는 학교가 벗어나고 싶고, 가기 싫은 곳일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었다.



사실 김혜정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책속 등장인물들 중 한명은 만나봤을 거라고 했는데 다행(?)스러운 일인지 그런 선생님, 학생을 만나본 적은 아직 없다. 하지만 현실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듯이 학교 안에서 책에 나온 학생들처럼 학교에 부적응하고, 왕따를 당하거나, 자살을 하거나 하는 학생들, 위태위태하게 벼랑 끝에 서있는 아이들이 곳곳에 숨어있을 것이다.



폭탄을 누가 터뜨렸는지, 누가 SNS에 글을 올렸는지는 소설에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등장인물 누구나 범인이 될 수 있듯이, 주변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무겁게 책을 덮었다. “학교는요. 언니를 지켜주지 않았어요. 학교가 언니를 죽였다고요. (중략)” 한아가 울음을 터뜨리며 영주에게 말했을 때 나도 영주처럼 멍하니 아무 말도 하지 못 했다. 학생들을 외로움, 힘듦으로부터 지켜줘야겠다는 책임감이 아프게 느껴졌다. 아직 끝나지 않은 <학교 안에서>의 이야기가 앞으로 해피엔딩으로 학교 울타리 안에서 치유되고, 회복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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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의 뜰
강맑실 지음 / 사계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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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삽화와 글이 어우러져 오후의 따뜻한 여유를 선사하는 책!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동안 잊고 있었던 즐겁고 행복했던 내 유년시절이 오버랩되면서 소소한 행복감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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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기 싫은 날 - 까칠한 열네 살을 위한 토닥토닥 책 처방전
권희린 지음 / 생각학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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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고민으로 어둡고 칙칙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10대의 마음을 따스한 햇살처럼 밝혀줄 처방전 책이에요!^^ 토닥토닥 다독이듯 말해주는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굳게 닫혀있던 마음의 문도 열어질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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