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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e tell me your true heart


Say you love me every waking moment,
당신이 깨어있는 모든 순간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해주세요.
Say you need me with you now and always
내가 당신과 항상 함께 있기를 원한다고 말해주기를
Say you love me.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너 없인 나도 살지 않을 생각이야」


1. 환영의 시간

 


 갑자기 정신이 들었다. 나는 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고개를 들자 햇살에 눈부셨다. 온전히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자 나는 내 방 창가 앞에 멍하게 서있었다.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내가 뭘 하고 있었지? 


 갑자기 손이 무언가에 눌린 듯 아픈 것이 느껴졌다. 손을 들어보자 내 손에는 여행 가방과 여권이 꽉 쥐어져 있었다. 나는 내가 필요 이상으로 그것들을 꽉 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다소 놀라 손을 폈다. 한참을 그렇게 손에 꽉 쥐고 있었던 듯이 손에서 극심하게 눌린 통증이 느껴졌다. 내가 왜 이 아침에 여행가방과 여권을 쥐고 있었는지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잠깐. 뭔가 급한 일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머릿속이 빙빙 돌았다. 눈앞에 현기증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눈앞이 흐릿했다. 미칠 것만 같은 불안감이 내 머릿속을 휩쓸고 다녔다. 나는 금방이라도 어디로 떠나야 할 듯 한 느낌에 사로 잡혔다. 도대체 내가 할 급한 일이 뭐였지? 


“벨라.” 


 내 뒤에서 나지막하게 부드러운 음성이 들려왔다. 나는 익숙한 목소리에 미소 지으며 뒤돌아 그의 이름을 불렀다. 


“에드워드!” 


 에드워드가 내가 사랑하는 삐딱한 미소를 지으며 팔을 벌렸다. 이상하게 장난기가 어려 있는 그의 모습에 달려가 안기려다 말고 그를 쳐다보았다. 그의 모습은 왠지 어딘가 어색했다. 내가 찬찬히 그를 뜯어보듯 쳐다보기만 하자 에드워드가 성큼 다가와 나를 끌어안았다. 그를 마주 안고 체취를 들이 마시려는 순간. 


“차가워!” 


 내가 급하게 떨어지며 꽥 소리를 지르자 에드워드가 나를 자기 품으로 다시 끌어당기며 장난스럽게 웃음을 터트렸다. 나는 그의 완력에 끌려가지 않으려 최대한 발버둥을 쳤지만 어차피 힘의 차이만 처절하게 다시 재확인 할 뿐이었다. 윽. 나는 다시 다가오는 차가움에 눈을 꽉 감았다. 그가 입고 있던 재킷 안에는 차가운 눈이 한가득 들어있었다. 그는 나를 안고 자신의 짓궂은 장난이 성공한 것이 즐거운 듯 계속 소리 내어 웃고 있었다. 


“이걸 하고 싶어서 나보고 안기라고 한 거야?” 


 투덜대듯 말했지만 에드워드의 품에서 그의 웃고 있는 얼굴을 올려다보는 순간 불평은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다정한 황금빛 눈동자가 웃음기를 가득 담은 채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이런 모습이 가장 좋았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것을 안고 있다는 표정. 에드워드가 이런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볼 때면 나는 머릿속이 새하얗게 비고 말았다. 이런 사실을 에드워드가 모르고 있다는 것은 내게 정말 다행이었다. 그는 아주 재미있다고 생각할 테니 말이다. 내가 그에겐 난처한 뭔가를 고집스럽게 원할 때마다 키스로 나를 아무 말도 못하게 만드는 것 외에, 더 이상 그에게 나를 꼼짝 못하게 만들 구실을 만들어 줄 수는 없었다.   


“이 눈은 어디서 난거야?” 


 에드워드는 생각만 해도 즐겁다는 듯이 소리 내어 웃으며 내 귓가에 노래하듯 속삭였다. 


“제이콥과 눈싸움을 했어. 그 녀석이 에밋과 내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대로 나가 떨어졌지.”
“제이콥과 눈싸움을 했다고? 에드워드? 네가?”  


 내가 큰소리로 되묻자 에드워드는 장난기 다분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지나치게 기분이 좋아보였다. 놀란 내 눈이 크게 확대되었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제이콥이, 아니 에드워드가, 아니 제이콥이 컬렌가와 눈싸움을 하다니! 그리고 제이콥과 뭔가를 하고 나서 에드워드가 이렇게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갑자기 퍼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둘이 말다툼 아닌 뭔가를 했다는 그게 눈 ‘싸움’이었다면. 내 머릿속에는 제이콥이 에밋의 단단한 팔에 맞아 눈밭에 나가떨어지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정확히 표현하면 그건 눈싸움이 아니라 ‘눈밭에서의 싸움’이 되겠지만.
  

 오, 하느님 맙소사. 그를 살려주세요! 


“벨라, 벨라. 너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내 표정이 심각하게 변했는지 에드워드가 내 얼굴을 양손으로 꽉 잡고 웃음을 터트리며 물었다.
 

“내가 그 개를 눈 속에 영원히 파묻어 버리기라도 했을까봐 겁내는 거야?”
“그럼 그러니까 네 말은, 그게..... 아니란 말이야?”
“네 생각은 정말 못 말리겠어.” 


 에드워드가 너무 유쾌하게 웃고 있어서 뭐라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넌, 넌 어제만 해도 제이콥과 사이가 안 좋았잖아?” 


 아니, 어제였던가? 갑자기 머릿속이 멍해졌다. 분명 언제 제이콥이 에드워드와 사이가 안 좋았는데. 아니, 적어도 제이콥은 에드워드를 싫어했던 것 같았다. 제이콥이 에드워드를 비난하는 소리가 머릿속에 들려오는 듯 했다.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마치 기억의 한 부분이 날아간 것처럼 머릿속 일부분이 빈 듯 한, 머리에 열기가 돌고 있는 느낌이었다. 에드워드는 여전히 장난기 가득한 표정이면서도 짐짓 진지한 말투로 대답했다. 


“널 지치게 만들 수는 없잖아, 벨라.” 


 어찌 되었든 서로 좋아할 수 있을 리 없는 그들이 서로 더 이상 으르렁대지 않는 이 상황을 어른스럽다고 표현 하는 게 맞는다면, 그 둘은 ‘정말로’ 서로에게 어른스러워 지기로 한 것 같았다. 아무렴 어때. 지금 순간을 즐겨, 네가 원하던 거잖아. 상황을 단순하게 정리하고 싶어진 내 머릿속의 한 부분이 내게 외쳤다. 나는 갑자기 더 이상 아무런 생각도 하기 싫어졌다. 나는 거세게 밀려오는 행복감에 웃음을 터트리며 여전히 눈으로 축축해진 그의 가슴에 머리를 묻었다.  


“고양이와 개가 친해지다니!”
“사자와 개라고 해두자.”
“그래, 그래. 아무렴 어때.” 


 에드워드가 불만스럽게 중얼거렸지만 난 그저 그에게 안겨있는 순간이 행복했다. 에드워드만이 가진 채취를 들이마시고 나를 죄어오는 팔의 압박감에 행복해하는 이 순간이 너무나도 소중했다. 마치 사막에서 오랫동안 해매이던 사람이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달디 단 이 시간. 마음껏 행복감에 젖어있던  나에게 창문 밖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당연 불청객이나 다름없었다. 내가 대답이 없자 그 목소리는 다시 한 번 들려왔다. 


“벨라!” 

 
 늘 듣던 목소리임에도 불구하고 낯설게 느껴지는 제이콥의 목소리에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왜 내 시간을 방해하는 거야? 그는 내가 대답하기 싫어하는 것을 모르는 듯이 계속해서 나를 불러댔다. 나는 대답 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제이콥의 외침을 듣고 나서야 에드워드의 품에서 떨어졌다. 나를 보며 그저 다정스럽게 웃고 있는 에드워드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에게 조심스럽게 웃어 보인 나는 창문가로 다가갔다. 제이콥은 고개를 바닥에 떨어뜨린 채로 내 이름을 소리쳐 부르고 있었다.

“너 대체 뭐하는 거야?”
“너....”


 창문에서 고개를 내민 내가 그에게 소리치자 그가 나를 쳐다보았다. 온통 눈으로 뒤덮인 집 앞에서 허름한 옷차림에 맨발로 서있던 제이콥은 돌연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는 할 말을 잃어버린 듯이 나를 멍하게 쳐다보았다. 제이콥에게 화를 낼 이유가 없었지만 그 표정은 너무나 멍청해보여서 돌연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뭐하는 거냐고 했어.”
“미안해. 네 얼굴을 너무 오랜만에 봐서.” 


 제이콥이 기운 없이 중얼거렸다. 그 목소리는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작았다. 이상함이 느껴지는 제이콥의 태도에 나는 그에게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뒤돌아섰다.


“에드워드, 나 제이콥에게......” 


 어리둥절해진 나는 내 방안을 둘러보았다.  


그가 없었다. 


“에드워드?”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나는 갑자기 밀려오는 절박함에 다시 한 번, 이제는 크게 소리쳤다.  


“에드워드!”
“벨라?” 

  

 아래층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그는 찰리에게 간 듯 했다. 안도하는 마음에 나는 방문을 열고 아래층으로 달려 내려갔다. 낡은 계단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왔다. 거실로 들어서자 찰리가 불안하게 거실 바닥에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찰리는 나를 보자 다소 불편하고, 또 불안해 보였다. 


“에드워드 못 보셨어요? 방금 계단으로 내려왔을 텐데.” 


 찰리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상한 느낌에 한참 그를 쳐다보던 내가 입을 열었다. 찰리는 에드워드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으니. 혹시 둘이 말다툼이라도 했을지도 몰랐다. 


“설마 내쫓으신 거예요?” 


 계속 불편한 듯 슬슬 내 눈치를 보는 찰리는 이제 우물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확실하군. 어쩌면 에드워드는 차 안에 있을지도 몰랐다. 아니 제이콥을 보러 갔을지도 모르지. 나는 창 밖에 세워져 있을 에드워드의 차를 확인하기 위해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에드워드의 차는 없었다. 창문 밖에는 여전히 내 방 창문을 올려다보고 있는 제이콥이 서있었다. 나는 뭔가 이상함을 깨달았다. 방금 전까지 내린 눈으로 인해서 온통 하얀색이던 창문 밖은...... 갈색이었다. 


“세상에, 눈이 다 어디 간 거죠?”
“뭐라구?” 


 그가 의심하듯 물었다. 


“눈이 왔잖아요. 못 보셨어요?”
“방금. 비가 내렸단다.” 


 크게 한숨을 내쉰 찰리가 애써 끌어 낸 듯이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찰리의 태도는 너무나 어색하고 이상했다. 


“제이콥은 도대체 왜 들어오지 못하게 하신 거예요?”
“컬렌박사는.. 제이콥이 네게 가까이 있는 것이 더 나쁠 거라고 했다.” 


 찰리의 목소리는 이제 너무 갈라져서 알아듣기 힘들 정도였다. 칼라일이 제이콥이 내게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라고 했다고? 칼라일은 그럴 이유가 없었다. 어떤 이유에서도 칼라일은 한 번도 제이콥과 나의 사이에 대해 참견을 했던 적이 없었다. 그는 에드워드를 생각해서라고 해도, 제이콥이 늑대인간이긴 해도 나에게 이런 제제를 가할 사람이 아니었다. 


“무슨 말을 하시는 거예요? 칼라일이......”
“이런 빌어먹을, 벨라! 날 영원히 보지 않을 셈이야?” 


 나는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화난 제이콥의 목소리가 밖에서부터 집안에 울렸기 때문이었다. 나에게 뭐라고 하려는 찰리를 뒤로하고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제이콥이 왜 저렇게 급하게 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문 밖으로 나서자 제이콥이 씩씩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문 밖으로 나와 갑자기 눈이 녹아 적응이 안 되는 땅을 밟으며 제이콥에게 다가갔다. 이런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는 포크스에서는 흔한 일이었다. 땅이 질척거리지 않는 다는 점이 이상한 것을 제외하고는. 내가 그의 앞에 다가 서자 나를 불러놓은 그는 뭔가 정말 해야 할 말이 있는데 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힘들어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표정이 무척 애매했다. 마치 찰리처럼. 이유 없이 치밀어 오르는 짜증 속에서도 제이콥의 힘들어 보이는 표정에는 안쓰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이콥이 왜 이렇게 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눈싸움을 했다는 에드워드의 말은 거짓이었나? 제이콥이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내 얼굴에 가져다 댔다. 여전히 비현실적으로 따듯한 제이콥의 온기가 낯설게 느껴졌다. 마치 정말 오랜 만에 닿는 것처럼. 


“그 자식 없이 네가 힘들다는 거 알아.” 

 
 제이콥이 힘겨운 듯 말을 꺼냈다. 나는 그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아 그를 쳐다보기만 했다. 제이콥이 한숨을 내쉬고 말을 이었다. 


“날 믿어줘. 넌 다시 웃을 수 있어. 난 널 다시 웃게 만들 수 있다고. 널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있다고. 그 자식이 널..... 사랑했다는 건 알아. 그리고 너 역시도. 하지만 내가 널 더 사랑해. 니가 한동안 더 힘들어 해도 괜찮아. 내게 돌아오기만 한다면 난 널 다시 되돌릴 자신이 있어.” 


 에드워드의 말과 어긋난 제이콥의 태도에 이해가 가지 않는 내가 고개를 저었다. 


“제이콥, 에드워드는 네가.....” 


 내가 에드워드 이야기를 꺼내자 제이콥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가 화를 참는 듯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 얘긴 그만둬. 나 이젠 네 얼굴 보기도 정말 힘들어졌어.” 


 제이콥이 슬프게 중얼거렸다. 


“네가 어째서? 넌 언제든 날 볼 수 있어.”
“네가 그렇게 만들고 있잖아, 벨라.”
“나는 너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아! 너 혼자서 그렇게 만들고 느끼는 거라고 생각해보진 않는 거야?” 


 화가 난 내가 퉁명스럽게 소리쳤다. 


“제발, 벨라.”
“제이콥!”
“내게 돌아와.” 


 말이 통하지 않는 제이콥의 태도에 짜증이 치밀었다. 찰리나 제이콥이나 모두 내가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을 했다. 에드워드가 그를 참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제이콥은 또다시 멍청하게 굴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제이콥과 말다툼을 할 수는 없었다. 제이콥에게 아무런 상처도 주기 싫었으니. 나는 그저 나지막이 중얼거리듯 그에게 던지고 돌아섰다. 


“내가 에드워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잖아.”
분노에 찬 자신을 제어하기 위해 주먹을 꽉 쥐는 그를 뒤로하고 집 안으로 들어서는 나에게 제이콥이 다시 소리 질렀다. 


“언제까지 사라져버린 놈 따위에 억매여 살 거야! 내가 널 이대로 말라 죽게 놔둘 거 같아?” 


 내가 돌아섰다.  


“뭐?”  

 머릿속에서 뭔가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넌 미쳐가고 있어 벨라! 집안에 틀어박혀서 뱀파이어의 보살핌이나 받으며 언제까지 사라진 놈의 자취만을 쫓으며 살아갈 거야?”
“입 다물어, 제이콥” 


 내 입에서 자동적으로 말이 튀어나갔다. 나는 돌아섰다. 심장 박동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마치 절대로 들어선 안 될 말을 들은 듯이 머릿속에서 제이콥의 말을 거부하고 있었다. 그가, 에드워드가 사라졌다는 말은 말도 안됐다. 그는 방금 전까지 나와 있었으니까. 아직도 그의 감촉이 손안에 생생한데 제이콥은 헛소리를 하고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집안으로 뛰어들었다. 찰리가 내 이름을 소리쳐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미친 듯이 내 방 계단을 뛰어 오르고 있었다. 말도 안 돼. 에드워드는 분명 내 방안에 있었다. 찰리와 함께 있지 않았으니 분명 그는 소리 없이 내 방에 돌아와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날 놀리기 위해서 내 방에 숨어있었을지도 몰랐다. 문을 열어젖혔다. 나는 이제 웃기 시작했다. 그는 날 속인 것에 만족하며 내게 웃어 보이겠지. 그럼 속아 넘어가 아래층까지 그를 찾으러 다녀온 나는 그의 키스를 거부하는 것으로 에드워드에게 보복을 하면 되는 거였다. 


“에드워드!”

 그가 없었다. 


 공허한 내 방안에는 내 날카로운 비명소리만이 울렸다.

 마치 그가 어디 벽장 속에 숨기라도 한 듯이. 아니, 그래야만 하듯이. 내가 낮게 속삭였다. 


“에드워드.”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나는 숨을 들이쉬었다. 좋아. 그가 장난을 치고 있는 거라면 찾아내면 되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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