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와의 1시간 편하게 만나는 철학
이명곤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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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데카르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 유명한 'Cogito, ergo sum'('Cogito' 명제와 'ergo sum' 명제) 데카르트의 명제와 더불어 카테시안 좌표계. 데카르트를 근대 철학의 아버지로 추대하는 것도 무리한 주장이 아니다. 하지만 그가 제창했던 개념들이 가지는 깊이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데카르트와의 1시간'은 최대한 잔가지를 쳐내고 그 깊이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맥락을 제공한다.




철학이 몇 세대 사이에 나타난 가장 뛰어난 정신의 소유자들에 의해 연구되어 왔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껏 논쟁의 여지가 없는, 의문을 용납할 여지가 없는 사항이 철학에는 거의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동일한 문제에 관한 한 진실한 의견은 하나밖에 없음이 당연한데도 실제로는 참으로 많은 상이한 의견이 존재하고, 그것이 각각 학식 있는 사람들에 의해 주장되고 있음을 보고, 나는 진실처럼 보일 뿐인 일체의 사항을 거의 거짓된 것으로 간주하였다...


앞으로 나는 오직 나 자신 속에서 발견될 수 있는 학문, 혹은 또 세상이라는 크나큰 책 속에서 발견될 수 있는 학문말고는 어떠한 학문도 구하지 않으리라는 결심을 하였다. - P.16 /『방법서설』, 1부

데카르트가 어째서 Cogito라는 명제까지 가게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데카르트는 '진리에 대한 갈증'을 채우기 위해 17년 동안 전 유럽을 유랑하며 당대의 지식인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17년이라는 기나긴 구도의 길을 걷는 동안 진리의 잔을 채웠던 것 같다.


그는 '정신활동을 위한 원칙들, 제1원칙'과 '방법서설, 4부'에서 '방법적 회의'라는 개념을 내보인다.


방법적 회의는 의심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다른 회의론과는 다른 위치를 가진다.

데카르트가 제시하는 다양한 원칙과 규칙은 '인간성에 대한 무한한 신뢰'에 기반한다. 이는 사유할 수 있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기 자신의 사유의 힘을 통해서 진리와 올바름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기토' 명제와 '에르고 숨' 명제에 대한 설명과 데카르트에 대한 비판은 책의 내용을 직접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예시애 오류가 있다는 점이다.


첫번째로, 【『이기적 유전자』~인간은 본성적으로(유전적 특성에 의해)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고 제시되어 있는데 이는 '이기적 유전자'를 잘못 읽은 것이다. '이기적 유전자'는 '유전자'를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자신의 생존'이라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며, 또한 유전자가 스스로 유리한 방향으로 행동하게 만들어 이타적 행동을 유발시킨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그 이후에 기술한 【'승리가 곧 정의'라는 이상한 관점...】이라는 대목은 전제 자체의 오류로 잘못된 결론이라고 볼 수 있다.


두번째로, 충족이유율을 설명하며 양자세계의 '우연성의 원리'(아마도 불확정성의 원리)와 아인슈타인의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라는 말을 꺼내며 데카르트 역시 아인슈타인과 동일한 말을 할 것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하는데... 충족이유율을 설명하기 위해 예시를 든 것은 좋지만, 아인슈타인이 그 말과 함께 주장한 "ERP 역설" 1964년에 완전히 논박되었다.(식에 의해 도출된 값과 관측자료에 의해) 현재는 오히려 불확정성 원리가 본질로 여겨진다. 즉, 데카르트가 '불확정성 원리'가 우주의 법칙임을 확인하는 자료를 봤다면 아인슈타인의 주장을 지지했을리가 없다. 그가 신이 정해 둔 우주의 법칙이나 자연법칙을 거슬러 발생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보았기 때문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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