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철학자의 유쾌한 만남 감성과 이성
고명수.강응섭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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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철학의 근본적 견해를 압축한 책! 상이한 관점에 대한 이상적 접근] 

시인과 철학자의 유쾌한 만남이라니, 처음에는 가능한 일인가라고 생각했다.
보통 사람들은 상이한 학문에 대해 존중한다고 말하지만 자신과 대립하는 학문에 대해서
극도로 편협해지는 경향이 있다. 시와 철학은 언어의 사용법에서 대립한다.

시는 언어를 덜어내고 최대한 압축해서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언어에서의 아포리즘을 이용하고
철학은 언어를 최대한 정교화해서 보다 명확한 표현을 하고자 한다. 
-철학의 정교화는 라캉이 "언어는 미끄러진다"는 표현과 비트겐슈타인의 구조주의와 관련이 있다. 소쉬르나 데리다도 언어의 한계를 말했다. - 

유쾌한 만남이라는 제목이지만 책의 내용은 날이 서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책을 한장 한장 넘겼다.
마지막장을 넘기고 책을 덮었을 때, 상이한 학문을 통섭할 때 가장 이상적인 형태가 이 책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책의 구성은 한 주제에 대해 시인이 자신의 견해를 정리하고 철학자가 시인이 정리한 내용을 재정리 및 요약하고 자신의 견해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되어있다. 이는 심리학에서 내담자(집단상담에서의 집단원)에게 '경청하기'를 교육하는 방법과 동일하다. 상대방의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확인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입으로 타인의 생각을 말하게 되고 그 행위가 상대방의 의견을 보다 수용적으로 만들게 한다.

책은 총208페이지(기타 페이지 포함)로 들고 다니며 물리적으로는 가볍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다. 저자들이 쉽게 설명하기는 했지만 철학에 관심이 많이 없던 분들이라면 사용되는 용어가 낯설고 페이지를 넘기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용된 용어들을 이해하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쯤이면 적어도 3개의 관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시의 관점, 철학의 관점, 시와 철학의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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