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엇이든 세탁해 드립니다 ㅣ 스콜라 어린이문고 29
원명희 지음, 서영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2월
평점 :
무엇이든 세탁해 드립니다.(원명희/ 스콜라)
진구한테 밉보인 뒤로 반에성 왕따를 당하게 된 하늘
하늘이가 전학 온 날 횡단보도 앞에서 엄마의 급정거로 형태가 엉덩방아를 찢게 된다.
그 사건 이후 같은 반이던 진구에게 하늘이는 왕따를 당하게 된다.
반 전체가 보는 영화관람에서, 반 전체의 단체 톡 방에서 ,, 어느 누구도 하늘이에게
다강지 않고, 하늘이는 진구가 시키는 모든 것(시험지 교체, 이름 등 수정, 갈취)등 하게 된다.
그렇게 진구라는 올가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하늘이에게 어느 날 형태라는 친구가 전학을 오게되고,
하늘이가 살고 있는 동네는 재건축으로 동네 사람 하나둘씩 이사를 가게 된다.
그 동네에는 작은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세탁소가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늘 말씀 하셨다.
"무엇이든 세탁해 줄테니 언제든 와라"
이미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세탁소 마져 떠난 그곳에 어느 날 세탁소를 들락거리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 하늘이의
이야기이다.
첫 날의 사건으로 진구에게 낙인 찍힌 하늘이가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화자가 5학년 아이들이다. 다소 5학년인데 설정이 너무 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집단으로 하나의 대상을 괴롭히는 어떠한 무리.
기득권이라는 세력이 일으키는 파장이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독자로써 책을 읽으며 12살이라는 나이를 머리에 새기고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다보니
너무 궁지로 몰아가는 하늘이에 대한 상황이 불편하게도 느껴졌다.
그러나 이러한 설정은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일 임은 분명하다.
그렇기에 회피할 수도 없고 부딪혀야 하는 게 맞을 것이다.
든든한 버팀목을 엄마에게도 자신의 상처를 말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형태에게도 다가 가지 못하는 하늘이 이미 돌아가신 작은 할아버지가 머물렸던
세탁소라는 공간을 보며 왠지 그곳은 자신의 내면을 알아채주고 위로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생각했을까?
119 무리들의 조롱, 비아냥, 노려보는 것들을 이겨낼 수 없고 누구에게도 말 못하는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공간이 하늘이에게 분명 필요했을 것이며, 그곳이 <무엇이든 세탁해 드립니다>의 세탁소라는
공간이지 않았을까?
하늘이를 만나면 모른 척하지 않았던 작은 할아버지
분을 삭이고 담벼락에 기댄 하늘이게 이야기한다.
"괜찮다, 괜찮아. 너무 맘 상해하지 말거라."
"무엇이든 지우고 싶은 게 있으면 꼭 한번 세탁소에 들르거라. 무엇이든 세탁해 주마. 내 약속하지."
학교는 갔니? 학원은 간 거야? 십 분밖에 안 남았어. 늦지 않게 가.
점심시간이 다 끝나 가네. 다음 시간은 체육이지?
엄마가 하늘이에게 하는 말 들이다. 하늘이가 엄마에게 받고 싶었던 것은 관심과 사랑이었을텐데
무언가에 좇기듯 늘 하늘이를 다그치는 엄마의 이러한 모습은 아이들 키우는 부모들의 어떠한 모습을 느끼 게 하기도 했다.
지난 교실에서 친구들이 하늘이 점퍼에 '마마보이'란 글을 적었다. 용기내어 세탁소를 찾았고
하늘이는 점퍼, 시험지, 마음등을 세탁한 후 당당한 하늘이가 되어 나온다.
집단 따돌림이 무서워 형태의 목발 형순이를 감췄던 것에 대한 사과를 위해 하늘이가 형태에게로 가는
모습으로 이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이 책은 학교내 따돌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늘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사회의 구성원ㅇ로써 조금 더 책임감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듯이 어떠한 결과를 얻기 위해 아이들 부측이기 보다는
내면의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알아채줘야 겠다는 생각도 덩달아해 보았다.
자신의 상처에 대해 감추지 않게하기 위해 부모로써 넉넉한 그릇이 되기 위한 노력도 함께~
가끔 초등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싶은 어휘도 몇 개 나오긴 했지만 문맥의 흐름으로 이해하는 데 어렵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