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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가는 날
염혜원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평점 :
수영장 가는 날(염혜원/창비)
수영장을 처음가는 아이가 겪게되는 내면의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말 수영을 가야하는 날이면 배가 아프다.
하지만 눈치 빠른 엄마는 아이의 마음을 알아채주지 않고 수영 수업에 참여하게 한다.
첫 날 다른 친구들에 비해 물장구도 못치고 기 죽어 있는 아이...
첨벙첨벙 물속에 뛰어드는 친구들을 물끄러미 바라만 봐야하는 아이
아이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수영을 배울 수 있을까?
물에 대한 두려움이 큰 아이가 있다.
발목 복숭아뼈까지 물만 닿아도 큰일이 난다며 아우성이다.
그러던 어느 날 또래 전체가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수영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후 그게 계기가 되었던 아이는 물에 대한 극복을 하고 지금은 바닷가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 짧은 이야기는 내 아이의 경우이다.
물에 대한 공포.. 경험하지 않고 드는 많은 생각은 두려움을 높지 못할 커다란 산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런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져야하는 용기, 주변의 조력과 응원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한 아이가 물에 익숙해지며 수영을 하기까지 기다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 경험하는 무엇에 대한 두려움은 아이나 어른이나 누구에게나 생기는 갈등이다.
주인공 역시 수영 첫 날에 대한 두려움은 말 할 수 없이 무섭다.
그러면서 배가 아프다...하지만 이마를 짚은 엄마는 열이 없다며 수영장에 가면 모든 게 괜찮아 질 거라고 한다.
아이가 가기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테지만, 엄마는 모른 척 아이를 격려한다.
어쩜 아이에 대한 배려가 없지는 않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애써 등록한 수영을 가지 않겠다는 아이에게 그림처럼 온화한 표정을 지으면 아이를 타이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수영장 가기 싫어하는 아이와는 다르게 아이의 깊은 속도 다 안다는 엄마의 표정이고
저 표정엔 아이를 기다리고 믿는다는 것도 담겨 있는 것 같다.
결국 수영장에 입실은 하지만 어디에라도 숨고 싶고
화장실도 수없이 들락거린다.
세상 걱정을 다 짊어진 듯한 아이와는 다른 친구들의 해맑음을 보는 주인공은 친구들을 이해할 수 없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그 만큼의 부러움도 켰을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수영장에서 첫 수업을 보내고 두 번째 수업..세 번째 수업을 하는 동안 주인공에겐 끝장 정신이라는 게 있었나보다.
매번 수업 시간이면 발장구만 치고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지만 그래도 떼쓰지 않고 수업에 늘 참여한다.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맺은 결실은 .. 성공이라는 결과를 만들기도 했다.
그림속의 표정이 많이 돋보였던 그림책 <수영장 가는 날>, 표정을 보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재미도 있었다.
수영을 배웠던 경험이 있었다면 그때의 경험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나눠보기도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