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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아이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2019년 북스타트 선정도서, 2019년 책날개 선정도서 ㅣ 책고래마을 26
유명금 지음 / 책고래 / 2018년 6월
평점 :
태엽아이(유명금/고래)

빨리빨리 가면서 보지 못했던 것을 천천히 가면서 하나하나 발견하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쓰여진 책 <태엽아이>
태엽마을은 태엽을 많이 감을수록 뭐든지 아주 빨리할 수 있다
아침이면 뭐든지 빨리하고 싶은 마음에 태엽을 빨리 감는다.
학교에서도 태엽을 많이 감은 아이가 월등하고, 운동도 빠르며, 뭐든지 빨라야 이길 수 있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서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아이가 "빨라야 이길 수 있다고?" 란 물음표를 남긴다.
이후 이 마을엔 작은 변화가 시작된다. 슬그머니 태엽을 떼어버린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다른 친구들과 다르다. 뭐든 빨리빨리 하던 친구들과는 달리 그림을 오랫동안 바라보며
쌀짝 딴짓도 한다. 그렇게 작은 움직임은 이 마을을 변하게 만드는 이야기..
각박한 세상에 살다모면 무엇을 하던지 빨리빨리 재촉하게 된다.
하루에도 수없이 반복하는 말의 시작과 끝에 붙는 부사는 빨리라는 말이지 않을까?
어쩜 각박한 세상에 느림의 미학을 찾아보라는 메세지의 <태엽아이>란 생각을 했다.
그것을 감지 않아도 할 수 있고, 볼 수 있고, 즐길 수 있을텐데 말이다.
조이는 순간의 긴장속에서 살다보면 놓치는 것들이 많다.
빗방울을 느껴보고, 그림을 오랫동안 바라보며, 책도 천천히 읽으며 사유도 하고, 물고기가 노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일상에서 조금만 여유를 부러도 이런것들을 즐길 수 있는데 ...
아이들의 일상 또한 그렇다.
학교, 학원, 집, 숙제...
어쩜 우리 아이들에게도 태엽이 감겨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조금 늦는다고해서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닐텐데...

그림속 태엽이 감긴 아이들의 표정은 하나 같이 무표정이다.
감긴 태엽이 풀리기 전 모든걸 해야한다는 압박때문에 감정 조차 느낄 여유가 없었던 건 아닌지...
참 쓸쓸해지는 그림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작은 변화의 시작은 있었다.
결국 그 변화가 이 마을을 변화했고 무표정인 아이들도 밝은 표정을 지으며...웃고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나와 내 아이에게 감겨있는 태엽을 용기 내어 떼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