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수거함
장아미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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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쪼개고 좋은 것만 추려서
제 안에 남기는 게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가끔 명상을 해봅니다만
저는 무아의 상태로 가기 전
샛길로 빠져 잠들어버리기 일쑤입니다.

책을 읽다가 살짝 소름이 돋았습니다.
버려진 감정이 한데 엉켜
‘기름띠 같은 얼룩을 머금은 채로
점액질의 물질을 흩뜨리며
불쾌한 냄새를 풍겼다’고 하는데
제가 느끼는 아픈 감정이 모양을 띤다면
그런 모습을 하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시커먼 점액질의 물질이
제 안을 갉아먹는 상상을요...

다행히 잎새와 하윤이의 모험은 해피엔딩이지만
저는 이 ‘감정’이란 삶의 부산물을
실제로 잘 처리하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남았습니다.

한편 딸아이는 책을 읽으며
버려진 감정을 이용할 방법을
궁리해 보았다고 합니다.
순화되지 않는 사람들을
이 ‘깜깜이’ 속에 푹 담가서
죄책감을 갖게 하면
어떻겠냐고 하더군요.
음.. 그것도 괜찮은 생각인 듯합니다.


📗123쪽 마음 분류기는 마음 수거함이 거둔 마음들을 감정하고 분류하고 정제하는 기계야.

📗135쪽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옆에 있어주는 거야. 우리가 여기 있다고 믿게 하는 거야.

📗155쪽 그만큼 긴 세월이 흘렀으니까. 저 안에는 분노도, 미움도, 외로움과 슬픔, 두려움과 불안도 거의 남아있지 않거든.

📗198쪽 나는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거야. 소중하게 간직한 편지 속 글귀처럼 여러 번 곱씹을 거야. 손끝으로 가만히 만져볼 거야.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고 나만의 비밀로 간직할 거야. 오래오래.

📗255쪽 내가 너한테 들려주고 싶은 얘기는 책이란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나름이라는 거야. 그러니까 한 권의 책을 백 명의 독자들이 읽는다면 백 권, 나아가 그 이상의 서로 다른 책들이 존재하게 되는 셈이지.


마음으로의 여행을 떠나게 해주신 생각정원출판사님께 감사드립니다! @think_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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