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수집 이야기를 하면서 디오게네스 증후군 이야기를 잠깐 하는데,
라디오는 아니지만 나도 무작정 모았던 것이 하나있다.
무턱대고 쌓아두던 시절이 있던 나라서 공감이 많이 됐다.
나도 객관적 타자(他者)로서 즐기는 이가 되야지.
수리는 대체 어떻게 하지?
방송국 기자로 일하는 작가는 회사의 필요때문에 무선설비기능사를 땄다.
이때 기초적인 기술을 습득해서 라디오 수리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왠지 나도 무선설비기능사 자격증을 따고만 싶어진다.
예전에는 재미없어 보였는데, 지금은 납땜질과 회로도 보며 공부하는게
재미있을거 같다. 라디오 수리까지 해보면 정말 더 재미있을텐데...
라디오 조립경진대회 이런 대회들이 불현듯 떠올랐다.
라디오를 인문학적 콘텐츠로 생각했었다고 하는데,
아예 사람으로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더군다나 망가진 라디오를 수리해서 다시 작동할때
숨을 불어넣었다는 생각이 들법도 하니까.
비록 기계이지만 망가졌다고 버리는 건 왠지 나조차도 미안해진다.
꼭 라디오가 아니라도 말이다.
트랜지스터 라디오의 등장. 정권교체
어느새 진공관 라디오들이 사라지고 트랜지스터 라디오들이 등장한다.
미국의 리전시 TR-1에서 쓰는 22.5V 건전지를 구하지 못해 몇 년을 기다리고,
폴리텍대학교 어느 교수님의 가변 트랜스로 겨우 22.5V 전원을 연결해
들었다는 리전시 TR-1의 첫 라디오 방송.
리전시를 통해 듣는 라디오 나도 들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