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보면 슬프지만 나와 다른 것을 만난다. 틀리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다른 것.
다른 것은 쉽사리 소통할 수 없다. 어쩌면 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말 그대로 다르기에. 외형은 같지만 잠깐만 이성을 두고 관찰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그것. 사유의 구조가 다르다.
나는 a로 시작하면 당연히 b로 귀결하는데, 이상하게 다른 사람들은 b나 c가 된다. 난 살면서 그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어쩔 수 없다. 무척이나 슬픈 일이다.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 발버둥을 쳐 봤지만 다른 것은 다른 것이다.
상대방을 인정해야 한다. 그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내 이성의 판단에서는 a는 b가 되는 것이 아주 당연한 것이고 바뀌는 것은 쉽게 상상하기 힘든 것처럼, 다른 이들에게 그것을 b라고 하는 것은 그들에겐 폭력이니까 말이다.
다른 걸 어째. 말을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