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거인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바로 이대목에 이르는 순간 난 가슴 깊은 곳..그 심연으로부터 뜨거운 무엇인가가 치밀어 오르는 듯 했다. 그리고 곧이어 붉어지는 얼굴..그건 바로 부끄러움이었다. 왜..? 같은..어리석은 인간으로서 나도모르게 행하고 있을 자연과 세상에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횡포'때문일 것이다.

과연 누가 인간에게 하늘과 땅, 바다..그 모든 곳에서 저질러지고 있는 끔찍한 만행을 허락했는가..! 우리에겐 하늘을 자유로이 날 수 있는 날개도..표범과 같은 날쌘 다리도..바다를 맘껏 가르는 지느러미도 주어지지 않았다. 다만 그들 보다 조금 나은-누가 감히 무엇을 근거로 '월등히'라 단언할 수 있으랴- 머리..얄팍한 지능만이 주어졌을 뿐인데!

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고 흡인력 있는 글.. 그런 글과 그림을 그린이가 한 작가이리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신의 지나친 편애가 아닌가!- 뛰어나고 섬세한 그림.. 거기에 이책을 더욱 빛나게 한건 책에 쏟은 정성치고는 지나치리만큼 아름답게 만들어진 Hard cover! 먼 산을 배경으로..아니 그 산들을 마주하고 앉은 거인의 뒷모습이 마치 그 산들의 일부마냥 고고하고 웅장하게만 느껴진다. 그리고 난 한가지 궁금증에 빠져든다. 거인은 지금 저 산들과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