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 오백원! 단비어린이 문학
우성희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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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다려,오백원!

 

 

 

 

 

 

이별의 아픔을 치유해주는 네편의 이야기가 한권에,

이별에 대한 감정과 그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을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어 보고싶어

서평 신청하였습니다.

 

 

 

 

우성희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노랫소리,자연이 들려주는 소리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생명체들과 소통하기를 좋아합니다.

2015년 중편 동화 <달려라,허벅지>로 푸른문학상,2017년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우수작품상,

푸른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하마가 사라졌다>,<하트쿠키>,<달려가기는 처음>,

<천사동물병원의 수상한 사람들>,<기다려,오백원!>등이 있습니다.


그림 노은주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꼭두일러스트교육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현재는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두 아이의 엄마이자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책으로는 <책이 스마트폰 보다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

<한글이 우수할 수밖에 없는 12가지 이유>,<학교가 즐거울 수밖에 없는 12가지 이유>가

있고, 그린 책으로는 <거꾸로 가족>,<우리 사부님이 되어 주세요>등이 있습니다.


가치창조 출판그룹의 어린이책 전문 브랜드 단비어린이에서 펴냈습니다.

 

 

 

 

네편의 짧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는데요.

작가님이 글을 쓰실 때 엄마와의 이별을 앞둔 상황이라 네편의 글에 이별에 대한 이야기들이

잘 녹아있습니다.

이 책의 대상 연령이 초등학교 저학녀,중학년인데요.

열페이지도 않되는 이야기도 있고 복잡하고 긴 내용들이 아니어서 초등 저학년도 혼자

충분히 읽을꺼 같네요.

 

 

 

 

<기다려, 오백원!>

4학년인 도경이는 짝의 이름도 모를 정도로 주변에 관심이 없고

혼자인것을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그런 도경이가 걱정되어 엄마는 편찬으신 옆집 할머니의 강아지 백이의 산책을 시키는

아르바이트를 제안하지만 도경이는 싫다고 합니다.

우연히 옆집 화단에서 꽃냄새를 맡고 있는 백이를 본 후로 마음이 쓰이고 결국

아르바이트를 하기로합니다.

도경이는 백이라는 이름이 있는데도 오백원이라고 부르네요.

십분에 오백원을 받기로 했고 계약관계 이상의 깊은 정을 주지 않으려고 오백원이라 부릅니다.

오백원과 산책을 다니면서 같은 반 친구와 함께 하기도 하고 오백원과의 추억을 쌓아갑니다.

오백원과 산책을 하다 풀밭에 누웠다가 깜밖 잠이 드는 바람에 오백원을 잊어버리고

도경은 오백원을 찾다가 옷이 철조망에 걸려 오도가도 못하는데 비까지 옵니다.

도경은 오백원 아니 백이를 불렀고 한참후에 나타난 백이와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돌아오게되는데요.

도경이는 그동안 오백원과 정이 많이 들었나봅니다.

옆집 할머니는 마치 유산을 상속하듯 오백원을 도경이에게 맡겼습니다.


사람의 감정은 의지로는 어떻게 안되는 것인가 봅니다.

강아지도 주변에도 별로 관심이 없던 도경이가 오백원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해지면서

점점 다른 사람이 되어가고 할머니는 이제 백이에 대한 걱정을 안해도 될꺼같네요.

우리 아이들 자신이 도경이라면 오백원을 잘 보살필 수 있겠냐고 하니 오백원이 아니라

오만원이면 잘 돌보겠다고 하네요.ㅋㅋㅋ

 

 

 

 

<세상에서 가장 긴다리>

할아버지네 집에 솔이를 데려다 놓고 돈 많이 벌면 데리러 온다며

섶다리를 건너가던 엄마 아빠는 몇 년이 지나도록 전화 한 통도 없습니다.

기대하지 않는 다는 솔이는 자꾸만 목을 길레 빼고 섶다리를 바라봅니다.

섶다리는 세상에서 가장 긴 다리가 되었습니다.

검정 크레파스만 스케치북에 북북 문질러 대는 솔이가 안타까운 할아버지는

건넛마을에 제일 큰집 정원 나무를 손질해주는 일을 하셨는데 오늘은 솔이를 그곳으로

데리고 갑니다.

살포시 내려앉은 눈으로 하얀 옷을 입은 정원 나무들이 기린,타조,독수리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꺼내준 아이라고 하는데 그것들은 마치 살아있는것 처럼 움직였습니다.

기린의 목에서 미끄럼을 타고 타조의 등에 타서 정원을 달리기도 하였으며 독수리 등을 타고

하늘을 날아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동물들과 솔이,할아버지는 함께 눈사람도 만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길 길게만 느껴지던 섶다리가 이제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할아버지 집에 맡기고 연락도 없는 엄마,아빠가 솔이는 많이 원망 스럽겠네요.

그리고 기다림은 너무나 힘듭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솔이에게 또다른 안식처가 되어 주십니다.

 

 

 

 

<깡패 손님>

별이는 학교앞 햇살분식집에 들려 깡패 손님이 됩니다.

햇살분식집 주인 아주머니를 팥쥐 아줌마라 부르는 별이는 아빠와 팥쥐 아줌마가

결혼하는것을 방해하려합니다.

별이는 친구들을 분식집으로 데려가 잡아온 나비와 죽은 나방을 분식집에 풀어 놓고 팥쥐

아줌마를 곤란하게 하려 하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보란듯이 화장을 하고 시내의 광장으로

놀러 갑니다.

어느덧 저녁이 되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노는 언니들을 만나 돈을 빼앗기고

폭력을 당하기도합니다.

노는 언니들에게 겨우 도망쳐 버스를 탓습니다.

이럴 때 자신을 지켜줄 엄마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버스에서 내린 별이를 팥쥐 아줌마가 달려와 와락 품에 안았습니다.

그 품이 너무나 따뜻해서 별이는 빠져 나가려다 멈춥니다.

고개를 들어 팥쥐 아줌마와 눈이 마주친 순간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마치 마법이라도 부린 것처럼 팥쥐 아줌마는 너무나 예뻐 보였습니다.


별이가 분식집에 나비랑 나방을 풀어 놓은 것이 재미있다고 하는 아들들......

 경험이 없어서인지 이별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하는듯하여 엄마의 빈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해보았습니다

 

 

 

 

<달콤감,고약감>

지유는 자꾸만 흐려져 가는 할머니의 기억을 조금이라도 되살리려 날마다 애를 씁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평소 좋아하는 감은 모두 기억하는데요.

그중에서도 할머니는 담장 너머의 달콤감을 제일 좋아하십니다.

마당이 통하는 앞집의 감나무에 달리는 감, 인심 좋았던 옆집 할머니가 해마다 한소쿠리씩

주셨는데 이제 성질이 고약한 할아버지가 이사와 더이상 달콤감을 먹을 수 없습니다.

달콤감은 이제 고약감이 되었습니다.

평소 좋아하시던 달콤감을 드시면 기억이 살아날까 해서 지유는 감나무에 올라가고

그 모습을 본 고약쟁이 할아버지의 호통에 지유는 부러진 나뭇가지와 함께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지유가 할머니를 위해 한 짓임을 알게된 고약쟁이 할아버지는 주홍빛 감이 세 개 달린

나뭇가지를 지유에게 던지듯 주었습니다.

지유가 할머니 입에 감을 넣어 주자 할머니는 눈을 반짝이며 예전 처럼 말씀하시네요.


 치매로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 기억 못하시던 우리 할머니 생각이 살짝 났는데요.

그 때는 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지 이해 하지 못하고 짜증만 냈었는데

할머니의 기억을 되살리려 노력하는 지유의 모습을 보니 지난날의 제가 참 못나게 느껴지네요.

사람은 살다보면 누구나 이별을 경험하게 될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별이 끝은 아니겠죠.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찾아오는 이별에 우리는 고통스럽지만 이별을 받아들이고 아픔을

이겨내며 새로운 사람으로 빈자리를 채워우기도 하면서 언제나처럼 살아가야 할것입니다.

아직 이별을 경험해 보지 못한 우리 아이들이 책을 통해 어렴풋이나마 이별에 대해 알고

상처를 치유할 수있는 방법이 있음을 알았으면 좋겠네요.

또 누군가의 상처를 보듬어 줄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별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살아가는 가슴이 따뜻한 이야기 읽을 기회를 주신

허니맘님과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본 서평은 허니에듀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지원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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