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층 비구디 할머니 (반양장)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25
델핀 페레 지음, 세바스티앙 무랭 그림, 양진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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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56층 비구디 할머니

 

 

 

 

 

 

집에만 있는 비구디 할머니에게 어느 날 빌딩 외벽 청소부가 창밖에서 한말이

 비구디 할머니를 밖으로 나오게 했다는 책소개를 보았는데요.

요즘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집에만 있는데요.

우리에게도 누군가 나타나 코로나가 끝났다는 소식을 얼른 알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델핀 페레

1980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스트라스부르 장식미술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때로는 글도 같이 씁니다.

지금은 프랑스 리옹에 살며 아트갤러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훌쩍 고양이 홀로 선인장>,<나일악어 크로크다일과 미시시피악어 앨리게이터>,

<페드로 조지> 등이 있고 그림을 그린 책으로 <나는 어린이입니다>등이 있습니다.


그림 세바스티앵 무랭

1976년 프랑스 오베르빌리에서 태어났으며,리옹의 에밀 콜 그래픽아트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 <훌쩍 고양이와 홀로 선인장>,<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최고의 차>,

<완두>,<완두의 여행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옮김 양진희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불어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옮긴 책으로 <고양이 여왕>,<하트 삼총사>,<아마도 세상은>,<조안의 보물 가방>,

<할머니의 노란 우산>,<크록텔레 가족>,

<여섯개의 점: 점자를 만든 눈먼 소년 루이 브라유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미래아이에서 펴냈으며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25입니다.

미래아이 저학년문고는 책 읽는 힘과 상상력,생각하는 힘을 키워 줍니다.

 

 

 

 

 

비구디 할머니는 빌딩들이 하늘 높이 솟아 있고 장밋빛이 도는 회색 빌딩의 156층에서

알퐁스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알퐁스는 비구디 할머니의 프렌치 블도그로 할머니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귀염둥이

보물입니다.

비구디 할머니와 알퐁스는 매일 아침 이른 시간부터 부지런히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루이지 커피숍에서 비구디 할머니는 카푸치노를 알퐁스는 각설탕 하나를 즐깁니다.

그런 다음 앞머리를 매만지러 오를랑도 헤어숍을 가고 몇 미터 떨어진 조르주 정육점에서는

언제나 알퐁스에게 줄 작은 뼈다귀를 준비해 놓았습니다.

 

뉴욕을 상징하는 노란 택시와 건물들은 비구디 할머니가 사는 곳을 알려 주네요.

연필로 그린듯한 그림에 노란색이 포인트가 되어 그림으로 눈길을 이끌어 줍니다.

그림책은 아니지만 그림도 많이 있고 보면서 이야기 할 것들도 많이 있네요.

156층에 살면 어떤 느낌일까?

하늘에 둥둥 떠 있는 기분일꺼 같다는 아들들.

엄마의 고소공포증 때문에 우리는 살 수 없는 집이라고 하네요.

생각만해도 발바닥이 간질간질 합니다.ㅋㅋ

 

 


 

공원에서는 엘리오트씨네 핫도그로 점심을 해결합니다.

시내의 백화점에 들린 후 도예수업에도 참석합니다.

개 전용 헬스장에 들려 알퐁스가 뒷다리 근육을 키우는 사이 비구디 할머니는 톰과 메르세데스와

머리 감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친구인 베아트릭스네 집에 모여 차를 마시며 포커 게임도 합니다.


비구디 할머니의 하루는 참 활기 차네요.

아이들도 저도 요즘 매일 집에만 있으니 비구디 할머니의 이런 삶이 부럽게 느껴집니다.

조만간에 다시 그런 날이 오겠죠.

 

 

 

 

나이를 많이 먹은 알퐁스는 늙어서 힘이 들었는지 어느 날 아침 카펫 위에 길게 눕더니

마지막 숨을 내쉬었어요.

비구디 할머니는 너무 많이 울어서 몸에 눈물 한 방울도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영화관에서도, 슈퍼마켓에서도,주차창에서도,버스 정류장에서도 ,치과에서도,잠을 자면서도

울었지요.

비구디 할머니는 마음을 굳게 먹었어요. 다시는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았어요.

할머니는 대문을 굳게 걸어 잠갔고 안심이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더 이상 아무도 만나지 않았어요.


나에게 소중한 누군가가 떤나다는것은 정말 슬픈일입니다.

우리 아들들은 슬프긴 하지만 밖으로 나가서 기분 전환을 하겠다고 하네요.

이별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것이 아니니 누군가의 빈자리를 다른 누군가로 채우는것도

좋은 방법이네요.

 

 

 

 

그런데 어느 날 아침, 156층 맞으편 창문에 한 사람이 있었어요.

그 사람은 할머니에게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고 할머니도 그 사람에게 똑같이

미소를 지었습니다.

특수 강화 안전유리 너머에서 그 사람은 할머니에게 무언가 말했지만 들리지 않았어요.

그 사이 외벽 작업용 곤돌라는 아래층으로 내려 갔고 그 사람이 하려던 말이

아주 중요한 말인것 같아 비구디 할머니는 조심스럽데 창문을 열었어요.

그 사람을 부르려고 몸을 바깥으로 기울였다 미끄러져 그만 창 밖으로 떨어졌지만

다행이 곤돌라에 떨어졌네요.

 

 

 

 

그 사람이 할머니에게 해주려던 말은 앞니 사이에 파슬리 조각이 끼어 있다는 거였습니다.

할머니는 배꼽을 잡았어요.

갑자기, 단번에, 크게 한 번 숨을 들이쉬면서 한꺼번에 웃다가 울다가 했어요.

그랬더니 감사한 마음이 넘쳐 흘렀습니다.

비구디 할머니는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그 사람과 함께 곤돌라를 타고 내려 왔습니다.


또 다시 이별하는것은 두려웠지만 혼자 있는동안 비구디 할머니는 외로웠을 것입니다.

외벽 청소하는 그의 말이 궁금해진것도 어쩌면 누군가와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할머니가 건물 외벽 청소부의 작은 관심으로 다시 사람들 속으로 내려오게되어 너무 다행입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가기 힘들죠.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며 행복을 느끼고 살아가길 원합니다.

지금 우리도 집에만 있지만 얼른 코로나가 물러가고 사람들과 일상을 보내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를 만나며 보내는 소소한 일상들이 행복한 삶인것을 알게해주신

허니맘님과 츨판사에 감사드립니다.





 

본 서평은 허니에듀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지원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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