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개 할망
오미경 지음, 이명애 그림 / 모래알(키다리) / 2020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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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개할망

 

 

 

 

아일랜드 물개 설화와 연결지은 이야기라는데 아일랜드 물개 설화도 궁금하고

그림책에 제주의 바다가 어떻게 표현 되었는지,제주 해녀의 모습도 궁금해 서평 신청하였습니다.

 

 

 

 

오미경

<물개할망>은 제주도 해녀와 아일랜드 지역 설화(물개가 가죽을 벗으면 사람이 된다는 전설)을

연결 지어 만든 이야기입니다.

깊은 바다에 맨몸으로 들어가 숨을 참으면서 해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에게 푹 빠져,

그들의 귀한 모습을 그림책에 담았습니다.

1998년 동화작가가 되어 글을 쓰고 있으며 펴낸책으로 <똥 전쟁>,<꿈꾸는 꼬마돼지 욜>,

<교환일기>,<선녀에게 날개옷을 돌려줘> 등이 있습니다.

2012년 <사춘기 가족>으로 '올해의 아동청소년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림 이명애

파란 바다와 형광 주황의 테왁, 매끈하게 빛나는 검은색의 해녀는 그 자체로 매력적인

이미지입니다.

있는 힘껏 숨을 참으며 거친 물의 안과 밖을 넘나드는 삶을 응원합니다.

작은 책상에 앉아 소소한 이야기를 쓰고 그리며,아이들과 더불어 그림으로 소통하며 살아갑니다.

2015년과 2017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고, 나미 콩쿠르 은상,

BIB 황금패상을 받았습니다.

<플라스틱 섬>,<10초>,<내일은 맑겠습니다>을 쓰고 그렸으며,

<신통방통 홈쇼핑>,<시원탕 옆 기억사진관>,<코딱지 할아버지>,<우리 동네 택견 사부>,

<산타 할아버지가 우리 할아버지라면>을 비롯한 여런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도서출판 키다리의 그림책 브랜드 모래알에서 펴냈습니다.

(모래알처럼 한 알 한 알 반짝이는 그림책을 만들어 갑니다.)

 

 

 

 

어느 달밤, 외로운 어부가 바닷가에서 춤추는 물개 여자에게 반했어.

물개 여자는 용왕님의 딸이야. 여자는 밤마다 물개 가죽을 벚고 춤을 추었지.

어부는 물개 가죽을 몰래 감추고 물개 여자와 함께 살았어.

물개 여자는 바다가 너무도 그리웠지.

그러나 어부는 물개 가죽을 돌려주지 않았어. 아이를 하나 낳도록 말이야.

어느 날, 어부는 멀리 고기잡이 갔다가 영영 돌아오지 못했어. 빈 배만 덩그라니 돌아왔지.

물개 여자는 배 안에서 꿈에도 그리던 물개 가죽을 찾았어.

물개 가죽을 다시 입자 그리운 바다가 가슴으로 출렁출렁!

물개 여자는 바다로 돌아갔을까?


책 표지의 면지에서 시작되는 아일랜드 물개 설화.

아이들에게 읽어주며 점점 눈이 커지는데 작은 아들이 바로 '선녀와 나뭇꾼이다' 하네요.

선녀의 날개 옷을 숨기고 아이 셋을 낳아야 날개옷을 준다고 했던 <선녀와 나뭇꾼>

이야기와 너무도 닮아 있는데요.

나라는 달라도 전해오는 이야기들은 비슷한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할망은 물개야. 용왕 할망 딸이지. 오늘도 나는 할망을 기다려.

호오이-호오이- 멀리서 숨비소리가 들려.

할망이 물속에서 참았던 숨을 내쉬는 소리야. 꼭 새 소리 같지.

저 멀리 연꽃 송이가 동동. 할망이 테왁을 안고 돌아오고 있어.

망사리 가득 푸른 바다가 넘실넘실. 맘씨 좋은 용왕님, 할망은 용왕님의 딸인가 봐.


파란 바다위에 주황색 테왁이 떠오르면 연꽃 송이가 동동 떠 다닌다고 합니다.

연꽃 송이들은 언제나 해녀들의 위치를 알려주네요.

 

 

 

 

맘씨 좋은 용왕 할망도 화가나면 무섭습니다.

우릉우릉! 파도가 온 세상을 삼켜 벌릴 것 같아.할망은 여러날 바다에 못 나가니 여기저기 아프대.

아직 바다가 잠잠해지지 않았는데 할망은 테왁과 망사리를 둘러메고 바다로 갑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연꽃 송이 보이지 않고 물결만 일렁일렁.

할망이 물개가 돼서 영영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지? 가슴이 철렁!

멀리서 연꽃 송이가 보이고서야 참았던 눈물이 주르륵.


아이는 물개 옷을 입고 할망이 바다로 가버릴까 걱정입니다.

 

 

 

 

용왕 할망을 보고싶어 하는 아이는 할망에게 생일 선물로 물개 옷을 선물받게 되고

그 뒤로 아기바당에서 물개 옷을 입고 날마다 풍덩풍덩.

드디어 할망을 따라 깊은 바다에 들어가는 날, 바다에서는 욕심부리지 말라는

말을 백번쯤 듣게됩니다.

할망을 따라 바닷속 깊이 더 깊이.

아이는 용왕 할망을 만나 할망이 물개로 변해 바다에서 영영 돌아오지 않을까 겁난다고 하니

할망은 땅에 지켜야 할 게 있어 돌아 간다고 합니다.

그때, 산호 숲 사이로 반짝이는 곳이 보이고 탐나서 손을 뻗어 잡으려 하다 물숨을 먹고 맙니다.


할머니가 욕심부리지 마라고 하셨는데 욕심을 부려 위기를 격었다며 아들들 한마디씩 하네요.

그래 어른들이 하는말을 잔소리로만 듣지 말고 잘 듣자.

경험에 의해 얻은 지혜이니 잘 들으면 우리에게 이득이되면 되었지 손해는 아니란다.

 

 

 

 

용왕 할망이 도왔을까요? 할망이 구해 주었을까요?

아이는 다행이 무사히 나오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탐나는것이 없었냐는 아이에 물음에 그보다 더 귀한 것을 지켜야해서 참았다고 합니다.

할망은 방긋 웃으며 나를 꼭 안았어.

할망은 오늘도 바다로 가. 나는 이제 바다를 지키지 않아도 돼.

할망이 벗어놓은 진짜 물개 가죽을 찾았거든.

진짜 물개 가죽은 무엇일까?


2019년 출판컨텐츠 창작 지원 사업 선정작

우리 작가가 쓰고 그린 우리 해녀 그림책

물 속에서 탐나는것에 욕심부리지 않고 가족을 생각하며 거친 파도를 이겨내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제주 해녀의 삶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크레파스로 그린듯한 일러스트에 강한 색채를 더해 제주 바다의 아름다움까지 잘 보여줍니다.

제주라는 지역의 특성을 잘 살리기 위해 주인공들이 제주도 방언을 사용하는데요.

아이들에게 읽어 줄때 익숙하지 않아 조금 힘들었어요.

그리고 방언들의 뜻을 설명한것이 책의 앞쪽에 실려 있는데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단어들을

앞에서 찾아가며 읽어주는것이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 해서 조금 아쉬웠네요.

아들들에게 물개할망이 벗어놓은 진짜 물개 가죽이 있듯이 엄마,아빠에게도 그런 소중한 존재가

있고 그 존재는 바로 너희들이라는 야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물개할망의 이야기와 함께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까지 갖게 해주신

허니맘님과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본 서평은 허니에듀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지원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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