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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선생님 동시로 배우는 우리말은 재밌다 ㅣ 지식이 담뿍담뿍 1
김용택 지음, 홍수진 그림 / 담푸스 / 2019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용택 선생님의 동시로 배우는 우리말은 재밌다.
동시와 만화가 만나 우리말을 배운다는데 상상이 잘 안되더라구요.
동시와 만화가 어떻게 만나서 어떻게 우리말을 배울 수 있는지 궁금해서
손 번쩍 들고 서평 신청하였습니다.

시 김용택
김용택 선생님은 섬진강이 흐르는 임실의 작고 예쁜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수십 년 동안 어린이들의 선생님으로 지냈고 지금은 좋은 글들을 많이 쓰면서
즐겁게 지내고 계십니다.
지금까지 <섬진강>,<콩,너는 죽었다>,<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어쩌려고 그러지>
<나는 둥그배미야>처럼 좋은 책을 많이 쓰셨습니다.
그림 홍수진
홍수진 선생님은 넓은 바다와 맛있는 음식이 있는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지금은 어릴적 꿈이던 만화가가 되어 상상한 것들을 자유롭게 그리고 있지요.
잡지 <고래가 그랬어>,<개똥이네 놀이터>에 재밌는 만화와 그림을 연재했고
<수수께끼야 나오너라>,<그게 정말이야?>,<한입에 꿀꺽!짭짤한 세계 경제>
처럼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어요.
홍수진 선생님은 그림에는 언제나 재밌는 상상이 와글와글 넘쳐 난답니다.
담푸스의 지식이담뿍담뿍01입니다.

차례를 먼저 살펴 볼까해요.
처음에 작가의 말이 있는데요.
시를 쓰신 김용택 선생님은 책에 대한 말씀을 시로 해주셨고
그림을 그리신 홍수진 선생님은 만화로 남겨 주셨어요.
'작가의 말'보통은 잘 안 읽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읽어지네요.
이 책에는 총25편의 동시가 실려 있습니다.
그 중 22편은 기존에 발표된 동시이고 나머지 3편은 이책에서 처음 발표되는 시입니다.
김용택 선생님의 많은 시 중 단어가 풍성하게 담겨 있어서 우리말을 배우는데
특별히 좋은 동시를 골라서 수록했다고 합니다.
뒷쪽에 22편의 동시가 실린 책들을 따로 명시해 주셨습니다.

똥 눈다
집에 가다
똥 마려워 바위 뒤에 쭈그려 앉아
끙끙 똥 눈다.
뒤에는 강물이 흐른다.
바람이 분다.
궁둥이가 시원하다.
새들이 날아가다 내려다본다.
다람쥐가 뛰어가다 뒤돌아본다.
내 앞으로 메뚜기가 뛰어간다.
개구리가 뛰어간다.
파리가 날아온다.
나비가 날아간다.
집에 가다
똥 마려워 강가에서
끙끙 똥 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 관련 동시가 있어 소개해 볼까 합니다.
저희집 아들들은 왜 학교가다 집에 가는 길에 똥을 바위 뒤에서 혹은 강가에서 누냐고하네요.
요즘은 학교와 집의 거리도 가깝고 중간에 혹시 똥이 마려우면 오는길에
상가 화장실을 이용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요.
그래서 강가나 나무 뒤에서 똥을 누는게 이해가 안되나봐요.
제가 어릴 때는 학교랑 집의 거리가 제법 먼 편이라 오가는 길에 화장실에 가고 싶은
경험이 종종 있었어요.
화장실이 아닌 밖에서 똥을 눈 경험은 없지만 집에가는 길이 멀고
주변에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없다면
저런 일이 버러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이야기 나누어 보았어요.
시가 소개되고 나면 <무슨 말일까?> 에서 5개의 단어를 골라 뜻을 설명해줍니다.
초4 아들은 대부분 알고는 있는데 정확한 뜻을 몰랐던 것들이 일부 포함 되어있어
한번 확인하고 넘어가게 되네요.
초2 아들은 아직 모르는 어휘가 많은 편인데 뜻 풀이가 되어 있으니 이해가 바로바로 됩니다.

<똘망이 수첩>에서는 위에서 설명한 단어들 중 하나를 자세히 설명하거나
여러가지 뜻이 있는 경우 예시를 들어 설명을 하기도 합니다.
비슷한 말을 비교해서 설명해주거나 속담 속에서 사용되는 예시를 들기도 하구요.
다양한 방법으로 어휘들을 한번 더 설명해 줍니다.
저는 요 <똘망이 수첩>이 너무너무 마음에 드네요.ㅋㅋ
단어의 사용 예시나 자세한 뜻풀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어휘에 접근해 주니
아이들이 조금더 쉽고 재미있게 단어를 이해 하는거 같아요.

드디어 만화와 만났는데요.
동시에서 배운 단어를 만화를 통해 상황별로 쓰이는 것을 직접 확인하니 복습도 되고
각인이 되는거 같아요.
중간중간 코믹적인 요소들이 숨어 있어 아이들이 눈을 떼지 못합니다.
초2 아들은 만화와 함께 빈칸에 단어를 맞추는것이 재미있다고 하는데요.
만화가 없이 빈칸만 있었으면 재미 없을꺼 같다고합니다.

25편의 동시가 모두 소개 되고 '이렇게 풀어보세요'를 통해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려 주시고요.
정답도 함께 수록해주셨어요.
이 답안은 하나의 예시야.
우리말은 다양하게 쓰이고 변형되기 때문에 꼭 맞는 정답은 없어
이 답안과 친구들이 쓴 답안이 맞지 않다고 해서 틀린게 아니니까 절대 실망하지마.
반대로 이 답안과 친구들이 쓴 답안이 꼭 맞다고 해도 네모 안에 또 어떤 다른 말이
들어갈 수 있을까 생각해 봐.
어느새 우리말 실력이 쑥쑥 늘어나 있을 테니까 말이야.
저도 아이들과 문제를 풀어 보면서 정답이 바로 나오지 않으면 먼저 앞에서 배운 단어들을
생각해보게 하고 정답이 바로 나오면 다른 표현은 또 없을지 생각해보고
이야기 나누어 보았어요.

마지막에 우리말 카드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앞에는 책에서 배운 단어와 뜻이 쓰여 있고 뒷면은 빈칸이 있어요.
빈칸에 앞에서 배운 단어를 넣어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 보게 되어 있습니다.
사실 요런식으로 아이들 어휘 공부를 시키고 있는데요.
그건 정말 공부라고 생각해서 하기 싫어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바로 새로운 문장 만드는거 까지 하니까 아이들이 게임 처럼 생각해서
서로 문장을 만들어 보려고 하더라구요.
쓰는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들들이라 단어를 넣어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 말해보는거
먼저 해보구요.
카드는 서로 단어의 뜻을 애기하면 단어를 맞추는 게임에 활용해도 좋을꺼 같아요.
동시에서 한번, 단어 설명에서 한번, 만화 속 빈칸 채우며 또 한번,낱말 카드를 활용하며 마무리
이렇게 여러번 반복해서 단어를 사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휘를 습득할 수 있을꺼 같아요.
맨 뒤에는 국어 교과서 연계표가 나와 있는데요.
2,3,4,5,6학년 모든 과정에서 연계 되고 있으니 저학년부터 열심히 활용하면 좋겠네요.

저희집 아들들 책을 좋아하고 잘 읽는 편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동시는 질색을 하더라구요.ㅜㅜ
그래서 처음 책을 받았을 때 제목만 보고는 근처에도 안 가던 아들들이 제가 한편 두편 읽어주고
같이 만화를 보며 퀴즈로 문제를 내었더니 얼른 다음것도 읽어보자 제촉입니다.
이 책은 동시를 통해 우리말을 재미있게 배우기도 하지만
동시를 좋아 하지않는 아이들이 동시를 읽게하는 힘도 숨어 있는거 같아요.
놀면서 재미있게 어휘를 배우는 '김용택 선생님의 동시로 배우는 우리말은 재밌다.'
읽을 기회를 주신 허니맘님과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본 서평은 허니에듀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지원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