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주에는 소원나무가 있습니다 ㅣ 시간을 걷는 이야기 2
이보경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19년 1월
평점 :
제주에는 소원나무가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살던 작은 마을에도 당산 나무가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도 일년에 한번 마을 사람들이 모여 마을의 안녕을 위해 제사를 지내곤 했어요.
지금은 개발이 되어 마을이 없어졌지만 책 소개를 보고 그때가 생각나
아들들과 함께 이야기 하고 싶어 서평 신청하였습니다.

지음 이보경
상품 패키지,기업체 사보,광고 등에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그림책 전문 서점인 제주 사슴 책방의
책방지기로 활동하며 흰 강아지 대운이와 함께 제주도 한라산 중산간 마을에서 살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사라져 가는 풍경들,사람들,그리고 소망을 생각하며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울어져 살아가는 내용을 담은 따뜻한 그림책을 그리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키위북스의 시간을 걷는 이야기 02번 책입니다.
시간을 걷는 이야기는 흐르는 시간 속에서 묻힌 이야기,다시 꺼내고 싶은 이야기,
저절로 무르익는 이야기,그리고 마침내 이야기로 피어난 이야기들 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제주의 어느 마을 어느집에서 시작되네요.
이른 아침 할머니와 엄마는 떡을 빚기도 하고 음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할머니는 잰 걸음으로 앞장섭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어디론가 가고 있습니다.
모두 소원 나무 아래 모여 마을 잔치라도 벌어진듯합니다.
각자의 소원을 위해 집마다 음식을 준비해 당굿을 지냅니다.
제가 어릴때 살던 시골 동네에서도 일년에 한번 큰 소나무 아래서 마을 어른들이
함께 준비한 음식으로 당산제를 지내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을마다 방법이 조금씩 다르긴 해도 바라는 것은 하나일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마을의 풍년과 평안을 개인의 안녕을 위해 지내던 거라고 간단히 설명해 주었네요.

"비나이다.비나이다.올해도 우리 아들,며느리,우리 경이,모두모두 무탈하게 살펴주십써.
우리 귤나무도 부디 병 없게 도와두십써"
할머니는 하얀 종이에 새겨진 소원을 소원나무에 정성스럽게 매답니다.
왜 글씨로 쓰지 그냥 흰 종이만 걸었을까?
아이들 누가 보면 창피하니까 라는데요.
그럴수도 있겠네요.
마음을 간절히 담아 걸면 이루어 지겠지.
그리고 옛날에는 글씨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으니까 글로 적지 못한건 아닐까?
소원나무에는 모두의 간절함이 걸려있습니다.
그 나무 귀퉁이에 저의 소원도 하나 걸어둡니다.

마을 사람들도 마을의 풍년을 기원합니다.
소원나무에 바람이 입니다.
소원나무에 걸린 하얀 종이가 바람에 나부낍니다.

나도 소원을 빌어 봅니다.
어떤 소원인지는 책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요 책은 초4 큰 아들의 여자 사람 친구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었는데요.
각자 지금 이루고 싶은 소원 한두가지씩 이야기 해보자했어요.
아들들은 너무 고민하기에 그냥 지금 당장 소원나무에 걸 소원은?
'게임을 원없이 맘껏하게 해주세요.'
'초능력이 생기게 해주세요.'라고 하네요.
초4 여자사람 친구는' 남자친구가 생기게 해주세요. 그림도 잘 그리고 싶어요.'
우리 아이가 벌써 여친 남친을 애기하는 나이가 되었네요.ㅋㅋㅋ
엄마는 너희들의 건강을 제일 먼저 빌꺼라고 각자의 소원을 이야기 해 보았어요.

오래된 나무는 오늘도 우리 마을을 지켜줍니다.
이책을 읽고 저도 오랜전 살던 동네의 당산나무를 생각했습니다.
그 동네가 개발이 되었는데 그 커다란 당산 나무는 어디로 갔을까요?
지금도 가끔 친정을 가면 예전 그 동네를 지나 다니는데요.
'여기쯤이 우리가 살던 집이 있던 자리야'라고 지나 다니는데
정확하지 안으니 저의 어린 시절이, 추억이 좀 아쉬울때가 많습니다.
더 좋은 삶을 위한다고는 하지만 사라지는 것들이 아쉽습니다.

책의 시작과 끝에는 연필로 그린듯한 마을의 풍경이 있는데요.
시작 부분에는 동네의 풍경이
끝부분에는 옆 동네 또 그 옆 동네의 풍경이 있습니다.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 지는 그림이네요.

책의 말미에 있는 작가님의 말씀을 읽고 나니 책에 대해 더 할 이야기가 많아지더라구요.
또 제주도의 신이나 소원나무에 대한 설명이 있어 아이들이 소원나무를 이해하기 좋았습니다.
제주에 대한 설명도 있어 제주도에 가보지 않은 아이들도 책의 그림으로 제주에 대해 알게 되었구요.
이런것들 하나하나가 작가님의 마음이 아닌가 합니다.
제주도에 대해,제주의 전통에 대해,제주의 사람에 대해 더 알려주고 싶은 마음인거 같습니다.
그림 하나하나에 제주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고 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따뜻해 지는거 같습니다.
자꾸자꾸 책장을 넘겨 보게 되네요.
따뜻한 그림책 읽을 기회 주신 허니맘님과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본 서평은 허니에듀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지원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