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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나의 발견 -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지금 던져야 할 6가지 질문
윤주옥 외 5인 지음 / 글담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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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세우스의 이 이야기는 ‘나를 발견하는 일을 왜 해야 하고 어떻게할 수 있는가.‘ 라는 이 책의 주제를 압축해서 전해 주는 듯합니다. 미로는 우리가 잘 모르는, 그래서 두려워하는 미지의 세계를 상징한다고 볼수 있어요. 그런 미지의 세계인 미로 안으로 테세우스는 괴물을 물리치기 위해 뚜벅뚜벅 걸어 들어갑니다. 상상해 보면, 괴물이 언제 어디에 서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테세우스의 마음은 많이 복잡했을 것 같아 요. 긴장되고 두렵고 그러면서도 약간의 호기심이 들지 않았을까요?
마찬가지로 ‘나‘를 발견하려면 긴장되고 두렵겠지만 ‘나‘라는 미로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나는 그 어떤 곳도 아닌 바로 내 안에 있기때문에 자기 자신을 잘 알기 위해서는 ‘나‘라는 미로 속을 탐험해야 하지요. 그런데 ‘나‘라는 미로를 헤매다 보면 익숙하고 편안한 모습도 만 1나지만, 받아들이기 힘들고 불편한 낯선 모습도 만납니다. 이 모든 모습 .
이 ‘나‘인 것이지요. 이렇게 ‘나‘를 발견하는 과정은 여러 가지 얼굴을한 자신과 마주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는 ‘나’와 마주하기 위해서는 테세우스처럼 ‘아리아드네의 실’이 필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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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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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작년 9월 인천시교육청에서 독서동아리지원사업으로 1년간 100만원의 예산지원을 받아 학부모독서동아리를 운영한지도 1년이다. 학부모들의 자녀가 초등학생이기에 어린이 책 위주로 7~80권가량을 읽었다. 6월부턴 다양한 책읽기를 하기위해 인문사회, 자연과학, 문학 따위로 책분야를 넓혀가기 시작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한 길 걷는 엘자르 부피에의 삶에 경의를 표하게 했던 『나무를 심은 사람(두레)』, 중국 북송 구양수의 三多(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를 떠 올리며 글쓴이를 부러워했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어쩜 여행 다니면서 저런 글쓰기가 가능할까’하며 여행할 때 꼭 챙겨가 읽고 싶은 『여행의 기술』, 오직 돈벌이 교육만 판치는 세상에서 가치로운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학생들이 있음에 안도감을 느낀 『인디고 서원에서 책읽기』.

그리고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었다. 책을 읽어온 학부모의 반응은 ‘욕나오고 저런 ××같은 놈’하면서 책을 팽개치고 덮을까하면서도 ‘읽어와야 모임을 할 수 있다’는 당위감에 겨우 읽었다고 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한껏 웃었다.


주인공 홀든 콜필드는 어른들의 생각따위는 관심조차 없다. 게다가 어른은 ‘나이에 맞는 행동을 하라고선 정작 조숙하게 행동 할 때는 알지도 못하는’ 존재라 말한다. 또 그가 다니는(다녔던) 펜시 고등학교는 학비만 비싸고 나쁜 놈들이 우글거리는 ‘사기꾼들의 천지’라고 생각한다. 정작 본인은 ‘엄친아’이지만 사회(학교)와 어른들에 불만이 많은, 퇴학을 밥먹듯이 하는 ‘부적응아’이기도 하다.

콜필드는 펜시고등학교에서도 퇴학을 당했다. 네 번째다. 국어(영어)를 빼고선 모두 낙제를 했기 때문이다.

콜필드는 퇴학사실을 숨긴 채 뉴욕에 있는 집주변을 서성인다. 여동생 PB, 자기를 좋아하는 여자 친구 샐리, 후튼 고등학교시절 선배인 루스, 앨크톤 힐즈 시절의 영어선생님 앤톨리니를 만나 이러저러하게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좋게 끝나는 법이 한 번도 없다. 늘 산만하고 정신이 없고 신경질적이다. 변덕이 심하고 한곳에 집중하지 못한다. 그의 이런 모습은 갈 길몰라 방황하는 콜필드의 모습이자 여느 10대들의 모습이다.

대부분의 행동이 우연과 필연이 결합되지만 콜필드가 방황하는 원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제임스 캐슬의 죽음. 우연히 자신의 옷을 빌려입고 나갔던 제임스가 스태빌과 그 친구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하고 그만 죽게 된 사건이 일어난다. 제임스가 계단에 피 흘리며 쓰러져 있지만 아무도 그 옆에 다가가려는 사람이 없다. 제임스를 죽음으로 몰고간 스태빌과 그 친구들은 학교로부터 고작 ‘퇴학’처리된 것이 다였다.

사회(학교)에 정의는 존재하지 않았다. 사회(학교)는 더 이상 신뢰가 가지 않아 구성원으로 존재할(다닐)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두 번째는 가족간의 관계에서 홀든 콜필드는 없다.

콜필드는 변호사 부모와 삼 남매 중의 둘째다. 아버지는 벌이좋은 변호사고, 바로 위의 형은 헐리우드에서 작가로 지내는 유복한 가정의 아이다. 그러나, 콜필드는 집안의 문제다. 돈이란 돈을 덕지덕지 처발라 명문 사립학교에 보냈으면 잘 적응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는데 공부도 못하고 만날 퇴학만 당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는 것 조차 부끄럽다. 사람들은 늘 형 D. B. 만 이야기 한다. 콜필드는 점점 작아지고 외로웠다. 속 터놓고 이야기할 상대가 필요했다. 하지만, 가족들에게 콜필드는 멀리 떨어져 있어야 속 편한 존재가 되버렸다.

‘호밀밭에 노는 아이들에게는 절벽에 떨어지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파수꾼이 필요한 것’처럼 가족들로부터 신뢰받고 안전감을 느꼈어야 할 콜필드는 그들로부터 버림받은 채 호밀밭 밖에 있는 절벽으로 떨어지고 만다.


다음날 수업준비로 퇴근시간보다 조금 늦게 학교를 나섰다. 그런데 현관 오른쪽에 중학생 예닐곱명이 모여 큰 소리로 떠들고 있었다. 그 중 네닷명은 담배를 피고 있다.

“학생들, 학교에서 담배피면 안되죠. 담배 끄고 나가주세요”하며 학생들 앞으로 갔다.

한 학생이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고개를 숙였다. 나머지는 상관도 않는다.

“나이도 어린 데 담배는 좋지 않아요. 끊었으면 좋겠어요” 타이르며 학생들을 교문밖으로 내보냈다.

교문밖에 나간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시 큰 소리로 떠들었다.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죄의식조차 없는 아이들을 보며 이제 막 인생의 갈림길에 접어든 학생이 무서운 타락의 길로 빠져드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이 아이들에게 학교(사회, 어른)는 안전하고 신뢰감이 느껴지도록 울타리가 되어 자유롭고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돌봐주는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성적경쟁으로 내몰린 학교는 가벼운 일탈조차도 받아주지 못하고 ‘퇴학’처분만 남발하는 냉혈한이 되고 있는 것 같아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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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타델의 소년 카르페디엠 21
제임스 램지 울만 지음, 김민석 옮김 / 양철북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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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알프스의 전설적인 가이드 요제프 맷의 아들, 열여섯살의 루디 맷은 쿠르탈에 살고 있다.

루디는 호텔에서 접시닦이를 하지만 언제나 마음은 아버지처럼 알프스에 가있다.

가이드로서 고용주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다 죽은 아버지 요제프 맷과 같은 인생을 살지 않게 않으려는 어머니와 유능한 알프스산의 가이드인 프란츠 외삼촌에 반대에도 불구하고 루디는 늘 산을 동경하고 산에 오르고자 한다.

그런 루디에게 아버지의 옛동료이자 호텔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 테오아저씨, 세계적인 산악인이자 루디가 목숨을 구해준 캡틴 존 윈터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윈터는 프란츠 외삼촌에게 시타델산 등정에 함께하자고 하지만 외삼촌은 정중히 사양한다.

윈터는 쿠르탈의 경쟁마을인 브롤리 마을의 가이드 에밀 삭소와 함께 시타델산에 간다.

루디는 도망치듯이 어머니와 외삼촌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와 윈터가 있는 시타델산에 오르고

시타델산을 정복하기 위한 코스를 발견한다.

한편, 루디가 없어진 것을 알게된 외삼촌은 누나의 부탁으로 쿠르탈의 젋은 가이드를 이끌고 시타델산으로 간다.

요제프를 빼앗아간 산이지만 프란츠에게도 시타델산은 산악인이라면 반드시 등정하고 싶었던 곳이었다.

그 마음에 윈터가 불을 지폈다.

결국, 캡틴 존 윈터, 브롤리의 에밀 삭소, 쿠르탈의 프란츠, 그리고 전설적인 가이드 요제프 맷의 아들 루디 맷은 접근 불가의 성역이었던 시타델 산으로 향한다. 등정은 예상했던 것처럼 힘들고 어려웠다. 윈터는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 산을 내려와야 했고, 프란츠와 삭소는 몸이 커 빙벽을 통과하지 못해 루디의 도움을 얻어야 했다. 게다가 삭소는 루디와 마지막 등정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루디와 그 일행의 등정은 성공으로 끝난다.

 


루디를 위한 하느님의 축복, 그뤼스 고트,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하길”

알프스 부근에 사는 사람들이 산에 오르락 내리락 하며 서로의 안전을 바라며 주고 받는 옛말이다.

크레바스에 빠져 죽음만을 기다리는 윈터. 호텔에서 뛰어나와 산에 오르던 루디는 본능적으로 죽기전 아버지가 고용주인 산악인을 위해 했던 것처럼 온몸을 다해 구해준다. 윈터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당도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전답사차원에서 윈터, 삭소, 루디가 오른 등정에서 윈터와 삭소가 완전하고 안전한 등정 준비를 위해 내려갔을 때 루디는 위험을 무릅쓰고 오른 포트리스의 암벽에 오른다.

포트리스 암벽의 동굴에서 아버지는 고용주인 산악인과 함께 얼어죽었지만 루디는 아버지가 입고 있던 빨간 셔츠덕분인지 아니만 하느님의 축복덕분인지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시타델 완전등정을 위한 실마리를 마련하기도 한다.

게다가 니들을 통과하지 못하면 등정할 수 없는 시타델의 어려운 코스도 또래보다 빼빼마르른 루디는 통과할 수 있었다.

그뤼스 코트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루디의 멘토, 테오아저씨와 캡틴 윈터

루디는 비록 몸이 작고 나이도 어리지만 꿈을 꿨다.

아버지를 빼앗아가고 집안 살림을 어렵게 만들었지만 꿈을 꿨다.

어머니도 외삼촌은 절대로 해선 안된다며 호텔 접시닦이로 시작해 편안하게 살라고 했지만 꿈을 꿨다.

자신의 운명과도 같은 산, 아버지를 빼앗아간 산, 시타델을 오르고자 했다.

결국 루디는 아버지의 옛동료 테오 아저씨 그리고 최고의 산악인 존 윈터의 격려와 지원이 으로 아버지도 못했고 어느 누구도 하지 못할 것이라던 시타델을 올랐다.

테오아저씨는 루디가 상습적으로 일을 빼먹고 산을 탈 수 있도록 물심양면의 지원뿐만 아니라 시타델을 오르는 결정적 순간에 빛을 발휘하는 ‘산을 오르는 기술’을 알려주었다.

윈터는 크레바스에서 구해준 인연으로 시타델 등정에 함께할 수 있도록 루디의 마음을 부채질해준 것 뿐만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한 루디의 노력이 어려워졌을 무렵 결정적인 말로 루디를 이끌어 준다.

“젊을 때는 꿈을 꿔야 해.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는 그 꿈을 잊지 말아야 해”

기술을 알려준 테오아저씨와 방향을 제시해준 윈터,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한 루디의 무서운 집념이 불가능했을지도 모를 나이 어린 루디의 꿈을 이루게 해주는 동력이 되어주었다.

 


리얼리티, 하지만 부드러운 그래서 부담이 없는

이 책을 쓴 제임스 울만은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반한 미국 탐험대의 일원이다. 그래서 책 곳곳에 세세히 등반과 관련한 니들, 크레바스, 피켓, 레지 따위의 정보를 제공해준다.

‘시타델의 소년’에서는 등반과 관련한 정보가 적힌 내용들을 무시해도 글을 이해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제임스 울만은 허용하지 않는 듯하다. 이를 모르면 책이 한치도 나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어려운 빙벽을 오르기 위해서는 작은 장비하나까지도 꼼꼼히 챙겨야 하는 탐험대의 준비처럼 읽는 이로 하여금 ‘시타델의 소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들 등반 용어까지 습득토록하고 있다. 그 때문에 ‘시타델의 소년’은 리얼리티를 얻었다. 이 리얼리티는 실화를 바탕으로 써서 생긴 부분도 있지만 소재에 맞는 정확한 해설이 있음으로 해서 생겨지는 리얼리티도 있다. 이로 인해서 리얼리티는 강하거나 어렵기 마련이다. 그러나, ‘시타델의 소년’의 리얼리티는 부드럽다. 그래서 부담이 없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좋은 멘토를 소개합니다.

2008년 우리 나라 신문에 소개된 내용이다.

일본의 한 연구소에서 한국, 중국, 일본, 미국 청소년들에게 젊었을 때 꼭 해보고 싶은 일에 대해 물어봤다.

미국, 일본, 중국의 학생들은 남을 위한 삶을 고민하거나, 견문을 많이 넓혀보고 싶거나,인간관계를 넓혀보고 싶다라고 답한 반면 우리 나라 청소년들의 대답은 이와는 차원이 달랐다. 좋은 의미가 아니다.

평생 사귈 친구를 얻고 싶다, 돈을 벌고 싶다, 좋은 결혼 배우자를 얻고 싶다.

꿈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청소년들의 대답속에서 박완서 선생님의 책제목처럼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라는 물음이 공허하기까지하다. 꿈을 잊은 것은 청소년들만 그런 것은 아니다. 그들의 부모들이, 사회가 모두 꿈을 꾸지 않거나 잊은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꿈을 꾸는, 꿈을 가진 루디의 도전이 담긴 ‘시타델의 소년’은 우리로 하여금 잊은 꿈을 다시 꿈꾸게 하고, 없었던 꿈을 갖게 하는 좋은 멘토와 같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시타델의 소년을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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