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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 12개의 별
정동희 지음, 융 그림 / 더뷰 / 2021년 1월
평점 :
[서평]서울시장, 12개의 별 (머니투데이방송 유일한 기자)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의 사업가이자 정치인 정동희 작가, 9번째 책 출간 -서울특별시장, 한강의 12개 공원과 12개 주요 시장을 바탕으로 행복지수 끌어올려야 -이분법적 이념 벗어나 출산율 증가 등을 위한 구체적인 플랜 제시할 때
[서평]서울시장, 12개의 별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의 사업가이자 정치인 정동희 작가, 9번째 책 출간
-서울특별시장, 한강의 12개 공원과 12개 주요 시장을 바탕으로 행복지수 끌어올려야
-이분법적 이념 벗어나 출산율 증가 등을 위한 구체적인 플랜 제시할 때
머니투데이방송 유일한 기자onlyyou@moneytoday.co.kr2020/12/03 10:58
정동희 작가와 저서들
'서울시장, 12개의 별'(더뷰 출판사)은 서울특별시장(Mayor, 市長)과 서울의 시장(Market, 市場)에 관한 이야기다.
스스로를 경제전략 작가로 소개하고 있는 정동희씨가 1986년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서울에 입성해 보낸 34년간의 수도 관찰 기록이다.
작가가 걸어온 길을 알면 다소 추상적인 제목, 투박하고 개성 넘치는 문체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기자는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맹활약하던 2000년대초 작가를 처음 만났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당시 각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데일리'(시황과 기업분석 페이퍼 리포트)를 쏟아내던 때였다.
매일 아침 한국거래소 기자실엔 그날 그날의 데일리가 수북이 쌓였다. 가뜩이나 시간에 쫒기던 기자들이었지만 정동희 애널리스트의 데일리 시황만은 건너뛸 수 없었다. 그가 제시하는 시황 아이디어에서 증권면의 크고 작은 데일리 기사가 태동했기 때문이다. 그의 시황을 놓치면 '물먹기' 딱 좋았던 것이다. 그만큼 재미있고 독창적인 투자전략이 꼬리를 물었다. 심리학(학사)과 경영학(석사)에 클래식까지 두루 섭렵한 지적 유희까지 가득했던 기억이 난다. 소형증권사인 피데스증권(현 흥국증권)으로 둥지를 옮기고서도 시황전략가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그 자리를 박차고 그만의 인터넷 회사(안티뷰닷컴, 불뷰닷컴으로 개명)를 차리게 된다. 무조건 '매수'(Buy)를 외치는 국내 리서치센터의 고질적 관행 등이 증시 하락 전망을 여과없이 써내던 스타 애널리스트를 험지로 내몬 것이다. 증권맨으로서 그가 고집스럽게 지적한 높은 펀드 수수료, 펀드 판매회사의 모럴 해저드 나아가 증권시장 전반의 불공정한 룰은 십수년이 지난 현재 라임과 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를 맞아 새삼 주목받고 있다.
2005년을 지나 고향 대구로 내려가 정치에 입문한 그는 스스로 "진보와 보수의 이분법적 이념 지형을 거부하고 제3지대에서 3번 번호를 달고 3번 입후보했다"는 자존심을 내세운다. 아직 당선의 경험은 없다.
정 작가를 다시 만난 게 2018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때였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넘는 세월 동안 그는 현실의 정치인이자 현장의 기업가로 변신해있었다.
금융과 산업(경제), 정치를 필드에서 몸소 익힌 인물이 우리 주변에 몇이나 될까. 사업 얘기를 꺼내면 규모가 작다고 겸손해하지만 그가 경영하는 (주)대윤글러브와 (주)이글러브는 산업용 장갑 유통 분야에서 국내 1위다. 컨테이너에 담아 독일로 수출까지 한다.
맨 밑바닥 생산의 과정에 없어서는 안되는 면장갑(붉거나 녹색 계열의 코팅 면장갑 포함)이기에 대표이사 정동희씨는 "어쩔 수 없이 늘 실물경제 흐름의 한복판에서 사업을 구상하게 된다"고 했다.
종로구 평창동 윗동네는 소위 회장님 촌으로 불린다. 커다란 단독주택이 가득한 곳이다. 정 작가는 평창동의 가장 높은 터에 자리잡은 100% 목조 주택(주차장 포함)에 살고 있다. 이마저 경매로 매입했다고 한다. 어느새 부동산시장까지 두루 섭렵한 것. (어느날엔가 정 작가가 이 주차장을 출발해서 다큐멘터리 '평창동로드뷰'를 함께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했다. 평창동 거리를 돌며 평창동에 사는 기업인과 문화예술인, 연예인, 시민들의 이야기를 해보자는 취지였다. 내년 봄에는 크랭크인을 해야할텐데;;;)
최근 분기에 한번 꼴로 정작가를 만났다. 여느 회장님 같지 않고 또 배움이 많아서 언제나 기다리는 시간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글로벌을 넘나드는 그의 한마디 한마디엔 사치가 거의 없다.
'아쉬울 게 별로 없어 보이는데 왜 그렇게 선거에 나가 당선하기를 소망하는가'하고 종종 묻지만 사실 그길 말고 정동희라는 사람이 20년 넘게 쌓아온 사회적 재산을 가늠할 방법이 없다. 그래선지 낙선이 누적됨에 따라 그의 저술 활동은 폭발적으로 배가되고 있다.
실제로 2002년 첫번째 책 '뒤집기 한판 정동희의 투자승부수' 이후 무려 17년만인 2019년 3월 두번째 책 '3시 코리아, 대한민국의 경제시각을 알면 위기 속에 기회가 보인다'(국일출판사)가 나오더니 이책(서울시장, 12개의 별)까지 8권의 책이 2년이 채 안되는 찰나에 나왔다.
서울시장, 12개의 별 표지
12개의 별은 광화문과 동쪽 광나루에서 서쪽 강서까지 한강 변의 주요 공원 11개를 상징한다. 그리고 남대문 동매문부터 답십리 노량진까지 서울시내 곳곳의 주요 12개 시장(市場)을 포함한다.
정 작가는 그래서 다음 서울 시장(市長)은 이들 12개의 별과 시장(市場)이 세계 무대에서 더 빛날 수 있는 비전과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제시해야하는 역할을 감당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 스스로 '서울의 출산율이 증가하지 않으면 다시는 정치하지 않겠다'는 마지막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서울시가 해피 바이러스가 넘쳐 출산율이 '뿡뿡' 증가하는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까.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공통된 질문이 아닐까 한다.
세검정초등학생인 작가 융의 아기자기하고 정겨운 그림을 보는 건 이책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융이 그린 조순 고건 이명박 오세훈 박원순 등 역대 5명의 서울시장 삽화를 이책의 백미로 꼽지 않을 수 없다.
(머니투데이방송 유일한 기자onlyyou@moneytoday.co.kr2020/12/03 10:58)
https://news.mtn.co.kr/newscenter/news_viewer.mtn?gidx=202012011632224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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