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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26호 : 2025.02.20 - #신문 북 리뷰 섹션의 변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5년 2월
평점 :
품절
『기획회의 626호 # 신문 북 리뷰 섹션의 변화』::
언젠가 묘미 넘어 의미가 되겠지
신문 북 리뷰를 읽지 않는다. 단순히 '재밌다'는 후기보다는 양질의 후기를 보고 책을 고르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찾지 않는 이유는 접근성 때문이다. 폰 화면을 키고 버튼 몇 번만 누르면 바로 곁에 있는 독자들의 진심 어린 서평을 읽을 수 있으니까. 다만 그렇다고 외면해버리기에는 현존하는 지식의 창구 중 가장 정제되어 있으며,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책을 읽는 독자로서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잊혀져가는 것을 애써 늘 붙잡고 싶어하는 사람이기에 평소보다 더 열심히 글을 읽어내렸다.
출판계의 고질적 인력 부족이 북 리뷰를 담당하는 문화부에도 적용되어있음은 물론이요, 속보 중심의 제작 방식 때문에 차별성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 문제가 제기된 건 25년 전인데도 시스템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앞으로도 해결되기는 어려워보인다.
'언론사 계정이라는 외피를 쓰고 있기에 결코 해서는 안 될 일들이 있었다. 그 부분이 내내 풀리지 않는 딜레마로 남아 있는데, 이 시대를 점령한 SNS와 콘텐츠의 유통 방식, 그리고 신문사 서평 기사, 현실 독자 사이의 간극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다.'
「문화일보 북팀의 소박했던 실험들(p.38)」
독자 서평과 다른 신문 서평의 중요성이 독자들에게 드러날 수 있도록, 분투해온 <문화일보> 문화부의 시도들. 그와 언론의 중립성이 충돌할 줄은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다. 신문이란 매체가 확실히 드러나면서도 독자들과 출판사가 얼굴을 비추지 않는 사각지대는 어디일까. 도서관이 떠오른다. 도서관의 서비스를 활발히 이용하고 여전히 신문을 읽는 중장년층이 확보된 공간에서 북 리뷰와 독자를 연결지어 준다면 어떨까.
책 리뷰 섹션을 넘어 문화부의 존재 의의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해지는 수고가 여기도 있음을 알게 되었으니 누려야지. 그들이 ‘계속해서 시도’해준다면, 나는 기꺼이 이름 모를 독자가 되겠다.
'이름 모를 한 독자가 우연히 기사를 읽고, 흥미를 느껴 거기에 적힌 책과 영화를 보며 위안을 얻는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문화부 기자의 기쁨과 슬픔(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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