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회의 625호 : 2025.02.05 - #2025 아트북 출판시장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5년 2월
평점 :
품절



참으로 편협한 사고이지만, 이전의 나는 아트북을 그저 내용이 없는 책, 가격이 저렴하지 않아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책으로 치부해버리곤 했다. 반면 실제 아트북의 범주는 꽤 넓다. 「아트북 지도 그리기(p.32)」 속 ‘예술적 실천을 책의 형태로 가공한 모든 결과물’라는 정의를 따른다면, 알고보니 아트북을 꽤 좋아하는 독자 중 한명인 것으로 판명났다.


각양각색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어 그 중 원하는 결과를 찾아내기란 독자인 나의 몫이나, 아직은 아쉬움보다 기대감이 더 크다. ‘독립출판’과 ‘아트북’의 범주 안에서 여전히 좋은 책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아트북에 관심을 갖게 된 건 ‘퍼블리셔스 테이블’과 ‘유어마인드’를 알게 된 시점인 것 같다. 작년 언리미티드 에디션을 처음 방문한 뒤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는데, 「무제한을 만드는 문장들(p.38)」에서 비하인드를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 ‘어떤 백지를 마련할 것인가’라는 모토가 마음에 들었다. 취향의 공동체에서 산만함을 인정하고 위트를 더하니, 독자가 스스로 나침반을 만들어낼 수 있던 행사라 느껴진다.


- 『실패 없는 젠더 표현 가이드북』의 기획자 노트 「이어달리기가 시작되었다(p.54)」를 순식간에 읽었다. 바로 장바구니에 책을 담았다. 독자가 저자를 본 후 가장 먼저 떠오를 의문인 ‘젠더 표현을 굳이 일본 번역서로 봐야하는 이유’를 언급해주고, 표현의 수정을 넘어 고정관념의 균열을 꾀하고자 하는 의도, 그 어떤 단어로도 차별이 드러나지 않게끔 고려한 편집의 섬세함까지. 책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글을 보면 독자는 책을 살 수밖에. 약자로 치부되는 이들의 접근성 보장을 다룬 ‘이 주의 논점’ 코너 글로 자연스레 이어지는 흐름도 좋았다.


- 이번 호 솔직히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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