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회의 623호 : 2025.01.05 - #나의 인생 기획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4년 12월
평점 :
품절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 책을 좋아해서 지금 이 순간까지 이르렀으니 앞으로도 분명 그럴 수 있을거라 믿었지만, 요즘은 그저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겉만 화려하게 포장한, 막연한 단어가 아닌가 고민스러웠다. 내 안의 텍스트를 결과로 표현해낼 방법을 찾아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던 때에 '나의 인생 기획' 편을 읽었다.
잘 팔리지 않더라도 내가 좋으면 이 책은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다는 오만은 재작년 도서전에 방문하면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실패해야만 편집할 수 있다> 속 '내 마음에 드는 책이 곧 훌륭한 책이라는 허황된 생각'과 비슷한 맥락이다. 책을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책이라는 매체를 전처럼 동경과 배움의 시각으로만 바라볼 수 없고 '상품'으로 여겨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원고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편집자와 철저히 상품 판매에 집중하는 마케터 사이의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는데, 결국 핵심은 '나 홀로 좋아해서는 큰 의미가 없다'이다. 어쩔 수 없다. 좋아하는 책을 더 많은 사람이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은 출판계의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이야기일테니까.

아무리 마케팅을 해도 안 팔리는 책이 있고, 좋은 책임에도 마케팅을 하지 못해 독자가 스스로 발굴해야하는 책이 있다. 인플루언서의 언급 한 번에 책의 판매량이 좌지우지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책을 만들고 알려야 한다. 실패하더라도 현존하는 가장 정제된 매체를 세상의 변화에 발맞추어 홍보해야 한다. 매순간 실패를 겪으며, 출판계는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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