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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내향인이지만 잘살고 있습니다
전두표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10월
평점 :
목차에서부터 웃음이 났다. '내향인은 배터리를 충전해야 합니다', '수줍은 게 아니라 할 말이 없을 뿐입니다', '얌전한 게 아니라 그저 가만히 있을 뿐입니다' 등등.. 다 너무 내 얘기라서. 제목처럼 뼛속까지 내향인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저자가 말하는 내향인의 기준이 지극히 객관적인 사실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라곤 생각하지만, 스스로를 내성적이라고 생각하는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임은 분명했다. 물론 '내향인은 ~ 할 수 밖에 없다', '내향인은 ~ 이렇다'라는 표현들이 종종 나오는데,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내향인들 사이에서도 개인차는 분명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책의 내용을 무조건식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음을 명심해두어야 할 것 같다.
가끔씩 누가 말한 것도 아닌데 홀로 '내가 내성적인 사람이 아니었다면 할 수 있었을 일들'에 대해 생각하고 자책할 때가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성격이기 때문에 그들과 다른 일에 초점을 맞출 수 있으며 열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게 아닐까. 혼자서 노는 걸 좋아하는 내가 싫지 않고, 말하는 것보다 듣는 걸 더 많이 하므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더 잘 들어주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내향인은 다른 사람이 먼저 다가와주는 걸 좋아한다. 더불어 조심스럽다. 내가 먼저 다가가 말을 걸면 상대가 싫어할까 봐. 괜한 걱정이지만.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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