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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 - 서점은 도시의 어둠을 밝히는 한밤의 별빛이다
김언호 지음 / 한길사 / 2020년 1월
평점 :
서점이라는 공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있다. 책으로 둘러싸인 곳이라면 어디든 좋지만, 독자적이고 상업적 성격을 띈 서점의 다양한 공간 구성과 큐레이션은 언제나 눈길을 끈다. 그러한 점에서 전세계 곳곳에 있는 서점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 책은 내게 선물 같은 것이다. 이곳은 마음껏 책을 향유하고 지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책은 폭력이 아니라 말과 글로 하자는 것이다.'
'책이 상대방의 지혜를 이끌어낸다면, 책을 부인하는 폭력은 상대방을 섬멸한다.'
책은 무작정 강요되어서도 안되지만 부인되어서도 안된다. 믿고 싶지 않지만 현재 우리가 직면한 상황은 꽤 어둡다. 책과 서점, 나아가 출판계와 도서관의 역할이 부정되고, 권력에 의해 휩쓸리고 있다. 더욱이 서점은 이 혼란 틈에서 상업적 성격까지 띄고 있으니, 그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이들은 서점의 올바른 역할을 고민한다. 각각의 철학과 용기로 해답을 구한다. 그 속에서 위기를 벗어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권위란 무엇인가. 사유의 힘과 판단의 척도를 의미한다. 권위가 붕괴되는 상황에서 인간들은 사유와 판단의 능력을 상실한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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