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식당, 추억을 요리합니다 고양이 식당
다카하시 유타 지음, 윤은혜 옮김 / 빈페이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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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언제까지나 슬프지만은 않도록 🐈‍⬛

: 고양이 식당, 추억(행복)을 요리합니다


#빈페이지 #소설 #힐링소설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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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정확히는 '요리'를 작품의 중심 내용으로 내세우는 작품을 좋아한다.


1) 먹는 데 진심이다.

2) 요리 하는 걸 좋아한다.

3) 레스토랑에나 나올 법한 고급요리 말고, 일상적인 요리를 선호한다.


이러한 3가지 이유로 '리틀 포레스트'와 같은 영화를 주기적으로 다시 보곤 하는데, 정작 먹는 이야기가 나오는 '책'은 읽은 적이 없었다. 마침 찾아온 이 작품은 그 첫번째 책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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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은 저 이유들을 만족하면서도, 전체적인 스토리에 비해 요리가 언급되는 내용은 짧지만 디테일하다. 배가 고파지니 새벽에는 읽지 않는 걸 추천한다.


고양이 식당을 주제로 각각의 요리에 맞는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세계관은 서로 공유되어 있어, 전 이야기에 등장했던 인물이 재등장할 때는 반갑기도 하다.

   

작품 속 등장하는 요리 중 첫사랑 샌드위치, 두부된장절임은 개인적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 마침 작품 마지막에는 요리들의 레시피가 적혀있는 듯해 기회가 된다면 찾아볼 생각이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의 밥상, 그리고 나를 추억할 수 있는 밥상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고양이 식당이 정말로 존재했으면 하는 바람도. 미처 하지 못했던 마지막 말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모두에게 주어진다면, 조금이나마 덜 아파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죽음의 무게를 본작 특유의 잔잔함과 따스함으로 지탱한다.


2권을 하나로 합친 가제본에는 각 권의 이야기 두 편을 담고 있는데, 그 중에서 '검은 고양이와 첫사랑 샌드위치' 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서로가 서로의 첫사랑이 되어주었던 그때, 너무나 짧게 끝나버린 두 아이의 시간이 안타까웠다.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할텐데, 너무 많이 아프지 않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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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필력이 느껴진다거나,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몰입감이 있는 작품은 결코 아니다. '혼자가 아니야', '결국 다 잘될 거야'와 같은 이야기의 메시지는 이미 너무 많이 접해온 문장이라, 조금 식상하기도 했다. 


매번 식당을 찾아오는 손님의 시점에서 전개되기 때문에, 식당 외관이나 주변 풍경의 묘사가 반복되는 것 또한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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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150 (고양이 식당, 추억을 요리합니다)


제대로 말할 수 있었다. 울지 않고 말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여자아이에게, 정말로 좋아하는 후미카에게,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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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페이지로부터 가제본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제대로 말할 수 있었다. 울지 않고 말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여자아이에게, 정말로 좋아하는 후미카에게,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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