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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씨! 욱하고 화나는 걸 어떡해! ㅣ 팜파스 어린이 5
한현주 지음, 최해영 그림, 박진영 감수 / 팜파스 / 2013년 11월
평점 :
예전에 보육에 대해 공부한적이 있다.
그과정에 아동심리나 아동발달, 부모교육에까지 폭넓게 다룬 것중에 하나가 아이의 사회성이나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태도였던것 같다.
내 아이들을 잘키워 보겠다고 했던 공부였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정작 내 아이들에게는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아이가 잘못하면 쉽게 화를 내고 주눅들게 하고 어쩔때는 내감정에 휘둘려서도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기도 한다.
큰아이가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인데 가끔 화를 주체하지 못하거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서 울어버리는걸 보면 나의 그런 일관성없는 행동때문인가 싶어 걱정스럽기도 하고 학급에서도 그런 행동을 보여서 혹시라도 다른 친구들과 잘 못어울리는 건 아닐까 싶어서 신경쓰인다.

아이의 분노 조절과 자기 관리, 사회성을 길러주는 놀라운 감정표현의 힘!
우씨! 욱하고 화나는걸 어떡해!
책이 2학년이 읽기에는 분량이 좀 많은듯 해서 조금씩 단락을 나누어 읽게 하였다.
그래도 3,4학년 쯤이면 쉽게 내용을 즐기며 바로 읽기에 무리가 없을것 같고 이해도 용이하였다.
생활에서 흔하게 일어날수있는 소재고 아이가 한번쯤 맞닥뜨렸거나 그럴수 있는 일이였다.
주인공 태풍이가 어쩌면 그렇게 내 아들 같은지..
이책은 문제제기뿐 아니라 다양한 해결책도 보여주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다.
무엇보다도 부모인 내자신에게 더욱 유용한것 같아서 우선 내가 실천해볼 문제라 여겨진다.
어른인 내가 이렇게 실천이 어려운데 아이들은 아마 훨씬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시간을 들여서 조금씩
연습을 하다보면 태풍이처럼 나아질거라고 여겨진다.
예부터 '화'라는건 매우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여겼던것 같다. 그래서 억누르고 참고 화를 안내는 것이 잘하는것으로 인식되었던것 같다.
우리 어머니세대는 그런 화를 발산도, 해소도 못하고 어중간한 상태에서 화병같은 우리나라에만 있다는 특유의 병까지 만들어 낸것 같다.
게다가 요즘 TV 뉴스를 보면 황당한 화풀이식 범죄나 작은일에도 살인까지 저지르는 등의 심각한 감정장애들이 많이 나와서
살아가는게 참 겁나게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분노조절이나 자기관리가 꼭 아이들만의 문제도 아니다.
일단은 '화'를 자연 스러운 감정의 표현으로 여겨야 하는데 그것부터가 쉽지가 않다.
태풍이처럼 방글이 이모가 나타나 자연스럽게 코칭해주면 좋겠지만 옆에서 듣는다고 쉽게 감정이 조절된다기 보다는
많은 연습과 긍정적인 태도가 필요할것 같기는 하다.

지금 내 아이가 이책을 읽고 바로 행동 수정될거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태풍이가 화를 내는 순간에는 자기가 하는 행동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것 처럼 우리 아이가 자기가 화를 내고 있다거나
별것 아닌일에 감정이 격해졌다거나 하는 상황을 인식하고 자기 개선이나 자기 관리의 의지만 생기더라도 시작의 큰걸음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책은 나나 우리 아이가 같이 생각하고 노력해 볼 좋은 시발점이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