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할미 세상을 발칼 뒤집은 날

마고할미 세상을 발칵 뒤집은 날 - 거인 천지창조 유래담 ㅣ 학고재 쇳대 4
양혜원 지음, 이지숙 그림 / 학고재 / 2013년 2월

가끔 애들을 재울때 옛날이야기를 해줄때가 있다.

예전에 내가 우리 할머니,엄마에게 듣거나 책에서 읽은 이야기이다.

재미있거나 무섭거나 가끔은 감동적이기도 한 옛날이야기..언제 들어도 정감있고 재미있는 우리 전래 이야기들..

나도 꽤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자랐고 많이 안다고 생각했다.

마고할미 세상을 발칵 뒤집은 날 - 거인 천지창조 유래담

낯선 제목에 먼저 끌린것 같다.

거인이라..먼저 떠오른 것은 잭과 콩나무,봄이 오는 거인의 정원 같은 동화책속의 거인이고

아니면 프로메테우스같은 신화속의 존재였다.

우리 나라에도 거인이야기가 있었나? 익히 떠오르는 이야기가 없었다.

전세계적으로 거인의 이야기는 널리 분포하고 있다는데..그러고 보니 난 우리나라 거인이야기를 거의 몰랐다.

'어찌어찌하다 떡하니 세상이 생겨난 이야기는 말이야...'

참 표현이 재미있었다.

거인이야기라는 소재도 흥미있었는데 이야기를 풀어가는 문체가 '~다'로 끝나는 문어체가 아니라

누군가 내게 익살스럽게 이야기를 해주고있는 말투이어서 더 편안하게 읽을수 있었다.

오른발은 동해 왼발은 서해에 걸친 마고할미

솥뚜껑처럼 볼록한 하늘을 손으로 밀어 올린 미륵

고동 나팔 부는 영등할망

설사 똥으로 태백산맥을 만든 거인 장길손

발가락 한 개로 절벽에 동굴을 만든 설문대할망

한 걸음에 백리를 가고 반나절에 성을 쌓은 오누이

동해 용왕의 딸과 혼인한 왕장군

칠산 바다를 지키는 개양할미

이 책에 실린 크고 힘세고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나라 거인이야기들이다.

세상을 만들거나 흔들어 놓은 거인들,또는 그 커다란 몸과 힘으로 지켜주는 거인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거인이야기가 많았다는게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전래동화에서는 익히 읽어보지 못한 이야기였지만 설문대 할망은 교과서에 나온다고 하고

거인 오누이의 슬픈이야기도 어디선가 들어본듯 했다.

하지만 다른 대부분 이야기는 조금 낯설고 또 구전되어온 만큼 무속적이거나 민간신앙적인 느낌도 들었다.

마지막에 다른 나라의 거인들이야기를 실어놓은것도 좋은 비교가 되었다.

전세계적으로 분포된 거인신화들인 만큼 다른 나라의 이야기와 비교해 보는것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공부가 될것 같았다.

그냥 그대로 읽어만 주어도 아이들에게는 흥미로운 옛날이야기가 되어

아이들도 귀를 쫑긋 세우고 하나만 더 하나만 더 재촉해서 한숨에 책을 다읽게 되었다.

다음에 아이들과 각 나라의 신화들을 찾아봐도 이책과 좋은 연관이 되고

아이들의 호기심도 점점 늘어갈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