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줄리 폴리아노 글, 에린 E. 스테드 그림, 이예원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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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완연한 봄이다. 아니 봄이라기 보다 초여름 날씨에 가깝다.

겨우내 그렇게 기다렸던 봄인데 이상하게도 해가 갈수록 점점 봄이 줄어들어 어느순간 온줄도 모르게 사라져 버리는것 같아 아쉽다.

 

 

<봄이다!>

이책을 마주하고 처음은 내용에 아랑곳없이 너무나 서정적인 색연필톤의 부드러운

그림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내마음마저도 부드럽게 해줄것 같은 그림과 색체가 요즘의

강열한 칼라감과는 딴판으로 우리아이들의 마음도 순화 시켜줄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그런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듯 색칠놀이까지 포함되어 있었지만 막상 투박한 솜씨의 아이들에게 넘겨줘 버리긴 수수하고 예쁜 스케치가 너무 아까워 내가 잠시 욕심부리고 애들 속을 태워버렸다.

내 아쉬운 마음도 모르는 아이는 투박하고 엉성한 색칠을 해댔지만 용케도 나름 정감이 간다.

 

 

우리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봄이면 들풀에 관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렇게 땅만보고 있다보면

다른 사람들보다도 먼저 봄을 맞이하기 마련이다.

마치 이 책 속의 소년처럼 설레이고 기대되는 갈색을 무작정 바라보는 것이다.

그런 기다림은 또 기다림대로 예쁘고 사랑스럽다.

만약 우리아이가 이소년처럼

새들때문에, 곰들때문에 싹이 트지 못할까 걱정한다면 꼭 안아주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얼마전 흐드러지게 사방에 핀 냉이꽃 하나를 뿌리채 파들고 와서 집에 화분에 심어달라고 했을때처럼..

 

요즘의 우리는 아파트, 시멘트,아스팔트에 갇혀 온통 초록색은 커녕 흙의 갈색도 찾아보기 힘들어져 간다.

그래도 조금씩 그 자연의 중요성을 알고 여기저기 공원이며 흙길도 조성해 가지만

그림속의 아이처럼 광활해보이는 초록 들판이 부럽기도 하다.

 

<여길 봐도

저길 봐도

온통 초록색이야.>

그런 봄의 예쁜 초록색이 짙은 여름의 녹음이 되기전에 아이들이랑 그 '온통 초록색'의 반가운 만남으로

아쉬움을 달래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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